141216 - Bern / Luzern / Ba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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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차 하루 여정 |
------------------------------ 시작 ------------------------------
인터라켄에서 나는 융프라우를 올라가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인터라켄 숙소에는 모두 한국분들이 머물고 계셨고 이런 저런 정보 공유를 해 본 결과
그분들 모두 인터라켄에 오셨지만 융프라우는 올라가지 않으신다고 하셨다.
나의 인터라켄에 대한 첫 인상과 체르마트에서의 안좋은 산의 기억 때문에 역시
융프라우에 거부감이 드는 것 같다.
융프라우에 가지 않을 것이 확실시되고 인터라켄에 머물 이유가 없어
숙소를 취소하고싶었지만 다른 도시들의 숙소는 무료 취소였지만
인터라켄은 그 값을 그대로 지불해야했기에 차라리 인터라켄을 거점으로 두고
그 주변으로 퍼져 관광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였다.
이번 포스트도 이야기가 상당히 길어질것같다.
하루에 정말 알뜰히 달리고 부지런히 움직여 세 도시를 돌았으니
당연히 쓸 이야기가 많을 뿐더러
우리 인터라켄 숙소 한인분들 이야기도 하려하기 때문이다.
지난번 6일차 포스트에서 냄새나는 외국인들 대신 한국분들이 들어와
너무너무 쾌적하게 방에 묵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인들은 어딜가나 참 잘 씻고 잘 지낸다.
우리는 한국에서 건축을 하시는 형님과, 의류쪽 일을 하시다 휴가 오신 누나,
네덜란드에서 교환학생을 하던 한살차이 형님 또 두 여성분이 계셨는데
그분들은 스페인 말라가에서 교환학생을 하시며 여행을 오셨다고 한다.
항상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 느끼게 된다.
정말 내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 다양한 사람들이 있구나?
이 사람들도 나라는 사람에게 호기심을 느끼고있을까?
라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 항상 느끼고 배웠지만 또 배우는 것이 있다.
자신을 크게 소개하지 않는 사람들은 보면 참 가진 것이 많다.
반면 어떻게든 자신이 유니크하며 특별하다고 티를 내며 소개하는 사람들은
다시 돌아보면 참 가진 것이 없다.
사람은 항상 겸손해야한다.
스페인에서 교환학생을 하시던 두 여성분은 나이도 어렸는데
정말 내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 다양한 사람들이 있구나?
이 사람들도 나라는 사람에게 호기심을 느끼고있을까?
라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 항상 느끼고 배웠지만 또 배우는 것이 있다.
자신을 크게 소개하지 않는 사람들은 보면 참 가진 것이 많다.
반면 어떻게든 자신이 유니크하며 특별하다고 티를 내며 소개하는 사람들은
다시 돌아보면 참 가진 것이 없다.
사람은 항상 겸손해야한다.
스페인에서 교환학생을 하시던 두 여성분은 나이도 어렸는데
정말 꼼꼼하고 현명하신 여행자로밖에 보이지않고
건축학 형님 역시 굉장히 생각이 깊으신 여행자에
의류업 누님 역시 혼자 이곳 저곳 깊이 다니시는 용자인것 같다.
네덜란드 형님 역시 흥이 많은 정말 룸메이트들 모두가 내가 동경하는 파트를
한가지씩 가지고계신 너무 멋진 분들이다.
의류업 누님은 지금 포르투갈에 계신것같다.
가끔 올라오는 소식들을 보면 나도 유럽에 같이 있었는데 지금은 한국이네? 하고 생각한다.
돈 생각하지 말고 나도 조금 더 멀리 더 높이 다녀올걸그랬다.
돈 생각하지 말고 나도 조금 더 멀리 더 높이 다녀올걸그랬다.
나와같이 여행을 막 시작하신 분도 계셨고
한창 여행중인분도 계셨고
곧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여행이 끝물인 분 역시 계셨다.
아무래도 이번 여행에 정말 큰 도움은 모두 인터라켄에서 받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건축 형님께서 특히 많은 도움을 주셨고
나는 그에 따라 일정을 정말 많이 수정했다.
본래 스위스 10일 일정이었지만 이미 기대치가 높았던 스위스에서
전혀 기대치만큼의 만족도를 채우지 못해 언짢아하고 있었고
독일을 다녀오신 여행자분들의 조언에 따라
독일 일정을 큰 차질 없는 전제 하에 조금 늘리기로 하였다.
오늘의 인터라켄 거점 2일차 일정이 끝나면 스위스 일정이 5일이 남아야했지만
과감하게 오늘이 지나면 2일의 스위스 일정이 남는 일정으로 변경하였다.
------------------------------ 베른으로 ------------------------------
스위스 일정의 축소로 나는 더욱 더 이곳 저곳 빠르게 볼 속셈으로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베른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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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 루트 |
베른 역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당일치기로 2시간정도만 보고 오기로 생각했던 도시이다.
기대하지 않은, 사전 공부를 하지 않은 도시가 오히려 나에게 더 큰 기쁨을 주었던 것 같다.
베른은 도착하기 전 기차 안에서부터 이쁜 마을로 나를 흥분케 만들었고
스위스의 수도답게 도시가 제네바나 취리히와같이 크지는 않지만 거대함을 느낄 수 있었고
도시의 거대함을 느낄 수 있었지만 또 아기자기한 느낌도 강했다.
모든 길과 블럭들은 정렬되어있었으며 실제 건물들이 오래되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지만 도시에서 오래된 냄새가 나는, 무지무지 힘은 세지만
화내지 않는 이와 같은 그런 도시였다.
표현은 잘 하고싶지만 워낙 표현능력이 떨어져 잘 이해되었으면 좋겠다.
------------------------------ 베른 시립 박물관 ------------------------------
[취리히 게시글을 작성하다보니 베른 시립 박물관은 취리히 국립 박물관이었고
(나는 베른 시립 박물관에 들린 적이 없다)
여행이 한달 전이었고 어딜 가나 흐리고 어두운 날씨라 착각한듯 해 오해가 없었으면싶다.
여기서 설명하는 베른 시립 박물관의 내용은
그대로 취리히 국립 박물관의 내용임을 알린다]
[취리히 게시글을 작성하다보니 베른 시립 박물관은 취리히 국립 박물관이었고
(나는 베른 시립 박물관에 들린 적이 없다)
여행이 한달 전이었고 어딜 가나 흐리고 어두운 날씨라 착각한듯 해 오해가 없었으면싶다.
여기서 설명하는 베른 시립 박물관의 내용은
그대로 취리히 국립 박물관의 내용임을 알린다]
역에 내려 부슬부슬 비가 왔고 비도 피하고 내가 좋아하는 박물관 역시 가볼 겸
베른 시립 박물관에 들렀다.
베른 시립 박물관 안에는 모든 장르의 전시물이 전시되어있었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전시가 되어있었다.
시대별로 그 시대의 생활, 이슈, 전쟁과 특별한 이벤트들이 전시되어있었고
박물관 안의 모든 전시물 설명은 독일어와 프랑스어, 이탈리아어와 로만치로밖에
쓰여있지 않아 나는 정확한 의도는 파악하지 못했다.
하지만 워낙 정리가 잘 되어있어 대충 무엇을 뜻하는지는 파악 할 수 있었다.
유럽의 모든 박물관들은 국제학생증 (ISIC나 ISEC) 가 있으면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박물관은 시대별로 정리는 해놓았지만 정말 긴 미로처럼 되어있었고
그때 마침 출구가 공사중이라 나는 더 헤멜 수 밖에 없었다.
길이 미로같이 찾기 힘든 것 말고는 정말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물건들과
옛 보석들, 한국과 동양에서는 느낄 수 없는 중세의 느낌을 느끼고싶다면,
현대 유럽의 발전을 한 눈으로 보고싶다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박물관이 아닌가 싶다.
------------------------------ 구 시가 이동중 만난 연방 의사당 ------------------------------
박물관을 나와 구 시가로 향했다. 마르크트 거리에 있는 분수들과 시계탑,
유명한 석조로 되어있는 아케이드의 길을 걷기 위함이다. (역시 마르크트거리에 위치한다)
곰 공원쪽으로 가려면 역시 마르크트 거리를 지나쳐야한다.
구 시가로 향하던 중 Curia Confoederationis Helvetica (연방 의사당) 을 발견한다.
당시는 무슨 건물인지 알 수 없었지만 건물에 꽂혀있는 스위스의 주 깃발들을 보고
연방 의사당으로 짐작은 했다. Confoederationis Helvetica 역시 무슨 정부 의사당같은
건물이구나 하고 짐작할 수 있게 해주었고 한국에 와서 찾아보니
Confoederationis Helvetica - Bundes Haus = 연방 정부? 그런 뜻이니
연방 의사당이다 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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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당은 소박했다 |
의사당을 지나니 광장이 나오고 (히르셴 광장 아니면 베렌 광장인듯 하다) 수많은
음식점들이 나왔다.
점심시간이 한참 남아 대부분 문을 열지는 않았지만
나는 빠른 속도로 메뉴판 가격 스캔을 했다.
곰공원까지 갔다가 기차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늦은 점심을 먹을 생각이다.
베른에 가면 꼭 먹어야하는 must eat 이 있기 때문
Berner Platte - 베르너 플라테이며 직역하면 베른사람의 그릇이라는 뜻이다.
(베른 지역의 향토 음식이다. 플라테는 돼지고기나 닭고기, 쇠고기를 채소와 함께 한 접시에 담아낸 것을 말한다)
베르너 플라테에 대해선 조금 있다 언급하기로 한다.
스캔은 끝냈고 광장들의 마켓들도 슬슬 문을 열 준비를 하고있다.
기차역으로 되돌아가면서 보면 되겠구나 하고 발걸음을 구 시가로 옮겼다.
------------------------------ 구 시가 ------------------------------
구 시가는 길게 이어진 길에 분수대가 중간중간 위치해있다.
각 분수대 모두 각각의 동상이 서있고 그 동상들은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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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귀의 분수 |
잘 보면 동상은 어린 아기를 먹고있다.
이는 옛 스위스 어린이들에게 위험을 알리고
항상 조심하라는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것이라 한다.
계속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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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트 거리와 분수 / 석조 아케이드 역시 보인다 |
석조 아케이드 안을 걷기보단 밖을 걷는 것이 좋다.
나는 세세히 하나 하나 보는 스타일이 아니라 전체를 보는 것이 좋아
아케이드 밖으로 걸으며 길도 보고 분수도 보고 양 옆 아케이드 역시 즐겼다.
이쁜 샵을 좋아하고 세심한 여행자라면 갈때 올때 왼쪽 오른쪽 나누어 보는것도 좋다.
아케이드 안에는 부띠끄 샵들과 많은 카페들이 즐비하다.
레스토랑도 있지만 비싸고 베렌 광장이던 반호프 광장이던
광장 주변이 저렴하고 대중들이 먹는 레스토랑이 많으니
식사를 즐기려면 광장으로 향할 것.
구 시가를 들어가면 베렌광장 쪽에 날카로운 피뢰침같은 탑이 있는데
그 탑은 감옥탑 (Kafig-turm) 이다.
1256년 도시를 확장했을 때 부터 약 100년간 도시의 서쪽 문으로 이용되었고
그 후에는 감옥으로 사용되었기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다.
감옥탑이 서쪽문으로 사용되기 전에는 구 시가의 명물 시계탑이 도시의 서쪽 문이었다.
이것 역시 인지하고 거리를 즐긴다면 정말 행복한 베른 여행이 될 것이다.
참고로 시계탑에선 매시 4분 전부터 종이 울리는데
종소리에 맞추어 닭이 시간을 알리고 작은 곰이 퍼레이드를 하며,
익살꾼과 같은 다양한 캐릭터들이 뒤를 이어 나타나 춤을 춘다.
물론 나는 보지 못했다.
참 그리고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위의 마르크트 거리 사진을 자세히 보면 왼쪽에 은색 승합차가 한대 있을 것이다.
승합차 앞으로 석조 아케이드로 걸어들어가는 자그마한 오르막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저것은 길이 아니라 지하 상점 입구이다.
오전이라 문을 열지 않아서 길처럼 보이지만
문을 열면 저 길? 이 양쪽으로 활짝 열리며 상점의 입구가 된다.
석조 아케이드의 블럭마다 있으며
나는 거리를 걸을때마다 가게 주인이 갑자기 문을 열고 튀어나오면
깜짝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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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스터 대성당이 보인다 |
------------------------------ 뮌스터 대 성당 (구 시가 안) ------------------------------
숨어있던 도적떼같이 나오는 상점 주인들로인해 깜짝 깜짝 놀라며 걸어오다보니
어느새 나는 구 시가의 끝에 다다랐고 나는 옆으로 보이는 길로 꺾어
오른쪽 보이는 길로 들어갔다.
구 시가의 동쪽 끝부분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일본인 교회가 있고
[일본인 교회로 꺾어지는 코너에는 일본인 교회가 있다고 알리는 간판이 있다.
전범기 (흔히 말하는 욱일승천기이지만 욱일승천기라는 명칭 역시 붙이면 안 될
범죄자들의 기이니 전범기라고 불러야 한다)로 된 간판이며
그 밑에 한자로 일본인 교회 라고 적혀있다.
매우 불쾌하다.]
꺾어 걷다보니 대성당이 나왔다.
대성당은 1421년 착공되었단다. 스위스에서 가장 높은 100m 의 첨탑을 만들어야했기에
완공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1893년 비로소 완성되었다고한다.
내가 운이 좋지 않은 것인지 그냥 우연의 일치인 것인지 내가 가는 명소는
모두 공사중이거나 닫혀있다.
대성당 역시 공사중으로 닫혀있었지만 대성당의 파사드를 보니 용서 할 수 있었다.
파사드는 [에르하르트 큉]의 [최후의 심판]이라 하며 아쉽게 모조품이다.
모조품인데도 정말 넋을 놓고 한참을 쳐다본 것 같다.
(모조품인것을 알고 보았다)
왼쪽과 오른쪽이 지옥과 천국으로 나뉘어져있는데
기독교인이 아니지만 무엇이 나를 그렇게 사로잡았나 모르겠다.
진품은 베른 역사 박물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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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앞 뮌스터 광장에서 옆을 바라본 전경 / 뮌스터 광장이라기보단 뮌스터 공원이 더 어울릴 것 같다 |
첨탑은 344개의 계단을 올라 정상에 올라 멋진 베른의 전경을 바라 볼 수 있지만
올라갈 수 없다. (공사중)
열여잇었다면 가뿐히 올라갔을텐데 다행히 공사중이었다.
나도 요즘엔 가끔 무릎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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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없는 길을 좋아한다면 중앙 거리 대신 Junkern Gasse 를 걷는 것도 |
------------------------------ 곰 공원 ------------------------------
대성당을 뒤로 나는 왔던 골목을 되돌아 걷는다.
곰 공원에 곰을 보러 간다.
여러 매체는 현재 곰 공원에는 Pedro 와 Tana 가 사육되고 있다고하지만
Pedro 와 Tana 는 없었고 다른 이름의 곰들이 사육되고 있었다.
사람 이름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데 곰 이름은 당연히 기억 할 수 없다.
다른 이름의 곰들이 사육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나 곰 우리에 곰이 없었다.
곰 우리에는 많은 중국인들이 들어가있었고
곰들은 아마 추워서 우리 안에 있는 집에 있는것 같다.
곰 우리 안에 있는 수많은 중국인들을 뒤로하고
너무 배가 고파 곰 공원 옆에 있는
한국인 전용 식당 (그만큼 한국인들이 많다는 뜻) Altes Tramdepot 을 들를까도 싶었지만
나도 그 수많은 한국인 무리중 한명이 되고싶지 않아
(곰 우리에 중국인 관광객이 윌리를 찾아라 처럼 서있었고 나는 기겁했다
나는 무리지어 있는게 싫다)
곰 공원의 강을 따라 걸었다.
강을 따라 걸어 나오는 베른 역사 박물관을 보고 다시 구 시가로 들어가 돌아가려는
계획이었지만 베른 역사 박물관은 정말 높은 언덕을 올라가야하기에 방문하지 않았다.
(역사 박물관을 지나쳐 Dalmazi Brucke 다리를 건너
Aar Strasse [베른 유스호스텔 쪽] 로 구 시가로 들어가려는 것은 정말 사서 고생하는 루트이다
역사 박물관쪽이 높지만, 가파르더라도 꼭 올라가서 Kirchenfeld Brucke 다리를 이용해
구 시가로 돌아가기 바란다)
베른 역사 박물관 쪽에 다다르기 전 베른을 지나는 아레 강 수영장에 도착했다.
물론 추운 겨울이라 강을 걷는 이들 말고는 아무도 없다.
수영장이라고는 하지만 그냥 작은 조약돌이 있는 물살이 엄청 센 작은 강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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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제일 높은 건물이 뮌스터 대성당 / 대성당 왼편의 동그란 지붕은 연방 의사당 / 대성당 오른편 작은 탑은 감옥탑 |
보이는 것이 아레 강이다.
길을 따라 사진의 왼쪽으로 주욱 가면 언급된 베른 역사 박물관 방향이다.
꼭 높더라도 올라가서 구 시가로 향하자.
사진에는 대성당과 감옥탑이 모두 보인다.
가운데 대성당 왼편에 연방 의사당도 보인다.
베른은 정말 정말 아름답다.
건물들이 어쩜 저렇게 아기자기하고 이쁠 수가 있을까?
열심히 걷고 또 걸어 구 시가로 들어왔다.
점심시간이라 아침보다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졌다.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어디서 생겨났는지가 참 궁금했다.
사람도 별로 살 것 같지 않은 도시인데 사람 정말 많다.
------------------------------ 밥 ------------------------------
두어번 왔었다면 문제가 없지만 베른은 오늘이 처음이기에
아까 빠른 눈으로 스캔해두었던 레스토랑을 찾을 수가 없었다.
사람 많은 광장에 가서 사람 많은 큰 레스토랑에 들어가기로했다.
사람이 정말 많았고 다행히도 딱 한명만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비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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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 플라테 / Berner Platte / 베른의 향토 요리 |
한입 물고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스위스에 도착 한 후로 매 끼 크로아상만 먹다보니
베르너플라테는 나에게 수라상과도 같았다.
가격은 다른 음식에 비해서 저렴한 편이었지만
나에게 상대적으로 보면 굉장히 비쌌다.
19.5CHF 라면 한국 돈으로 2만 3천원 돈이다.
양은 많지 않아보여 최대한 배부르기위해 천천히 먹었고
양이 생각외로 많았던것인지 천천히 먹어 소화가 자꾸 되어 그런 것인지
정말 배부르게 접시를 비울 수 있었다.
물론 위의 고깃덩어리들도 맛있었지만
나는 밑에 쌓아져있는 시큼한 양배추가 참 맛있었다.
오이 피클이나 치킨 무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저 음식은 입에 맞지 않을 것 같다.
안심, 등심, 햄, 소시지, 삼겹살 등의 다양한 고기를
식초에 절인 양배추와 함께 콩소메 수프로 끓여낸 것이 베르너 플라테이다.
나는 짜고 시고 단 음식이 좋다.
베르너 플라테는 짜고 시다.
주의하기 바란다.
배불리 먹고나니 비가 온다.
배가 나와 빠르게 역까지 굴러 갈 수 있었다.
참 이뻤던 베른을 뒤로 이제는 (지금 보면 베른은 살고싶은 도시 5순위 안에 들어간다)
빈사의 사자 상으로 정말 기대하던 루체른을 가게 되었다.
----------------------------------- 루체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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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른 루트 |
베른에서 기차를타고 루체른으로 왔다.
기차에 따라 1시간에서 1시간 30분정도라면 루체른에 도착 할 수 있다.
역에 내리고보니 도시가 굉장히 크다.
루체른은 전에 방송인 노홍철이 배낭여행 갔던 기억을 떠올리는 장면이 방송되어
(노홍철이 대학시절 친구들과 배낭여행을 갔다가 방송에서 다시 루체른을 방문하게되어
정말 감회가 새로와 울먹이는 모습을 보고 나의 배낭여행의 불씨가 더 커진 것 같다)
빈사의 사자상은 텔레비전으로 처음 접했던 기억이 있다.
루체른은 정말 컸고 사람도 많았다.
베른에 있을때부터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올 것 같았는데
루체른에 오니 그것이 현실이 되었다.
비가 설마 오겠어 라는 생각으로 우산은 가져오지 않았고 하늘에서 물방울은 주륵주륵
떨어지는데 슬슬 기분이 안좋아지기 시작했다.
비를 맞으며 하는 수 없이 관광을 계속하였고
루체른에서 보낼 수 있을것 같았던 오후의 시간을
반 이상 포기한 상태로 대충대충 걸어다녔다.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은 중앙역 건물에 바로 붙어있다.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문으로 들어갔더니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시면서
아래의 지도를 주신다.
중앙역을 나와 먼저 카펠교로 향했다.
---------------------- 카펠교와 구 시가지 ----------------------
카펠교의 천정부분에는 굉장피 많은 그림들이 걸려있다.
스위스의 역사적 중요 사건들이나 루체른의 수호 성인의 이야기를 그린 판화가 걸려있고
중세향기가 나는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길고 긴 나무 다리를 걸으면
참 운치있고 내가 마치 중세시대에 사는 사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중세시대에 내가 태어났다면 나는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그냥 농부였겠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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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펠교에서 바라보는 루체른의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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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펠교에서는 모두가 위를 바라보며 걷는다 |
바닥에서 따각 따각 삐걱 삐걱 소리가 난다.
정상적이지 않은 소리이지만 듣는게 너무 좋다.
루체른에서 비도 오고 너무 실망하여 사진을 한장도 찍지 않았는줄알았더니
카펠교는 찍었더라
카펠교까지는 정말 기분좋게 걸어다녔다.
문제는 구시가로 들어가면서부터이다.
카펠교를 지나 구시가로 들어서니 보슬비는 내리지 않았고
이내 주륵주륵 굵은 빗방울이 내리고 있었다.
그래도 루체른에 온 이상 모든것을 보아야한다는 마음때문에
구시가를 이곳 저곳 둘러보기 시작했다.
루체른의 구시가는 다른 도시의 구 시가지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베른의 구 시가지, 제네바의 구 시가지와는 달리 거리가 굉장히 좁았다.
그 좁은 거리에서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다니니 다니기가 불편했다.
우리나라에서 고가에 팔리는 WMF 냄비 매장도 굉장히 많이 보이더라.
길을 걸으며 온몸을 명품으로 치장한 굉장히 짧은 치마를 입고계신
숙녀분 세분도 뵈었다.
굉장히 이쁘시다.
비가오는데 너무 신경이 쓰여서 그런지 구 시가지 관광에는 힘을 쏟지 못했고
구 시가지에서 나와 나는 내가 꼭 보고싶었던 빈사의 사자상으로 향했다.
---------------------- 빈사의 사자상 ----------------------
루체른은 관광 안내 표지판이 굉장히 잘 되어있어
나는 지도를 보지않고도 그 먼 빈사의 사자상을 쉽게 빠르게 찾아갈 수 있었다.
표지판을 확인한 후 그 방향으로 진행한다면
여기가 맞나? 여기가 어디지? 라는 생각이 들 때 쯤이면 또다시 표지판이 길을 알려준다.
표지판은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만치로밖에 표기되어있지 않지만
그 옆에 작은 그림으로 역시 설명이 되어있어 위 언어를 쓰지 않는 여행자들 역시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을 정도이다.
주륵주륵 내리는 비를 쫄딱 맞으며 빈사의 사자상 입구에 도착했다.
입구서부터 굉장히 시끌벅적해 무엇이지? 혹시 축제?
하고 혼자 생각하며 기분좋게 뛰어들어갔지만
웬걸?
베른에서의 곰 공원의 우리 안의 중국인들처럼
빈사의 사자상 앞에는 정말 거짓말치지 않고
70명은 족히 되보이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정말 정말
시끄럽게 떠들고있었다.
비속어와 은어는 좋아하지 않지만
그때는 정말 순간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삔또' 가 상해
'내가 저 크지도 않은 사자 동상과 저 많은 중국인들을 보러 비를 맞아가며 온거야?'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고
나의 기분은 정말 정말 우울해져만갔다.
입구에서 더는 들어가지도 않고
멀리 보이는 수많은 중국인떼와 중국인들 사이로 보이는
빈사의 사자상을 훑어보고는 곧바로 중앙역으로 향했다.
수많은 관광지들도 들리지 아니하였다.
무제크 요새벽이니, 돌아오는 길에 있던 호프 교회이니
모두 무시하고 곧장 역으로 돌아가 숙소로 돌아갈지
가까운 곳에 다시 들릴 곳이 있는지 알아보는 중이었다.
---------------------- 루체른에 실망해 바젤로의 즉흥적 여정 ----------------------
지도를 보니 Basel (바젤) 이라는 도시가 있었고
열차 시간을 보니 1시간 15분밖에 걸리지 않는 바젤이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스위스 축구팀 바젤 FC 와 그라스호퍼 정도는 들어보았을 것.
바젤 FC 의 바젤이 바로 내가 지금 가는 바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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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젤 루트 |
바젤은 정말 특이한 도시이다.
독일과 프랑스의 국경을 끼고있어 바젤시 안에 철도역이 3개가 있다.
스위스 국철 바젤역, 독일 국철 바젤역, 프랑스 국철 바젤역
바젤 사람들은 비싼 스위스의 물가때문에 음식을 먹으러 프랑스에 가고
식재료를 사러 독일에 간다고 하는데 이는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상상도 못 할 일이지 않은가?
바젤은 또한 인구 19만명의 스위스 제 2의 도시이다.
정말 거대한도시인만큼 국철 역 역시 굉장히 크다.
제네바 공항 역과 제네바 꼬르나방 역보다도 더 큰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독일에서 유학했던 친구가 바젤에 놀러갔었는데
그렇게 좋다고 하더라
차라리 루체른 대신 바젤을 바로 갔으면 좋았을걸
루체른을 들렸다 계획에 없던 바젤에 방문하게되서 정말 아쉽다.
바젤에 도착하니 시간은 저녁시간이었고
역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있는 바젤 구 시가지에 들리자니
너무 하늘이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찾을 수도 없었다.
너무 아쉬웠지만 아무리 스위스라도 불량배는 없을 수는 없기에
바젤역 앞 광장에서 조금 놀다가
바젤 역 사진 한장만 건지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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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된다면 다음번엔 꼭 바젤을 정복할 것이다 |
---------------------- 저녁 식사 ----------------------
바젤에서 인터라켄으로 도착하니 7시가되었고
숙소에서 한국분들께서 모두 나를 기다리고계셨다 ㅜㅜ
같이 퐁듀 만들어먹으려구 계속 기다리셨다고한다.
안좋았던 기분 그 말 한마디와 시원한 맥주 한캔에 녹아내렸고
고기도 굽고 라자냐에 브로컬리에
모처럼 정말 정말 행복한 식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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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긴팔을 입으신 분께서 정말 미인이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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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수라상 |
우리는 배불리 먹으며 서로 가진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에 대해 더 잘 알아갔다.
각자의 계획들을 이야기해보고
피드백도 받고
루체른에서의 상한 마음을 한번에 치유 할 수 있는
모두에게 감사한 저녁식사였다.
ㅜㅜ
그때가 너무 너무 그립다.
내일은 인터라켄에서 또 가까운
취리히를 가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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