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 작은 글씨

천사야

2/14/2015

유럽 여행 10일 - 퓌센 (Fuessen) - 디즈니랜드 (노이슈반슈타인 성 / 호엔슈방가우 성 / 독일 향토 요리)

141220 - Fuessen




------------------------- 열차 이야기 -------------------------

이제 독일 여정이 시작된다.

이동 거리가 상당하기때문에 아침 일찍 허겁지겁 조식을 먹고
퓌센으로 향했다.
열차 3번 (2번 환승) 을 하는 꽤 준수한 이동처럼 보였지만 4시간 반이 걸려서야
도착하는 스케줄이었다.

더군다나 아침 일찍 타지 않으면 6시간 40분을 가는 루트밖에 없었기에
아침 일찍 조식도 먹다가 그냥 나왔다.

시간은 다되어가는데 숙소에서부터 역까지는 또 얼마나 멀게 느껴지던지
그 무거운 백팩을 매고 한참을 뛰었다.


Bad Ragaz 에서 St Margrethen 도착 후 다시 Buchloe (부클뢰-독일) 역에서 환승하여
목적지인 퓌센에 도착하는 것이 나의 목표였다.
부클뢰는 스위스의 Spiez (스피에츠) 나 Sargans (사르간스)와 같이
많은 기차들을 환승 할 수 있는 자주 듣게 될 역이다.
역이 크지 않지만 많은 기차들이 정차했다 가는 것 같다.


St Margrethen 에서 Buchloe 로 가는 기차에서 나는 여행 첫번째 난관에 봉착했다.
독일어로 기장 아저씨가 방송을 계속 해주시고 기차는 멈추어있고
무엇인고 두칸 앞에 앉아있던 무섭게생긴 아저씨한테 물어봤더니
서툰 영어로 "문이 닫기지 않아" 라고 알려주셨고
그 아저씨는 전화통화로 아까부터 [옥스부그] 라는 단어를 연발하는데
도통 무엇인지 처음에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내가 말을 걸었던 아저시는 정말 정말 숲에 사는 사람처럼 수염도 많고
몸도 우락부락해서 다시는 말을 걸지 말아야 생각했고 저 위의 왜 기차가 출발하지 않냐
라는 내용의 대화가 나는 마지막일 줄만 알았다.

40분정도를 열차가 움직이지 않고 드디어 열차는 출발했고
아저씨가 다시 말을 걸어왔다.

[나 라이프치히에 우리 부모님 보러 가는데 베를린행 열차를 부클뢰에서 갈아타야했어
그런데 이게 뭐야 열차 놓쳐서 나 베를린 가는 열차를 옥스부그에서 3시간을 기다려야해]

옥스부그는 알고보니 아우크스부르크였고 아저씨는 나의 여정 역시 걱정을 해주시며
알아봐주셨다

[너도 옥스부그에서 갈아타라. 그러면 금방 퓌센 행 열차를 갈아 탈 수 있을거야]

라고 말하셨고 나는 정말 고맙지만 이 대화 역시 얼른 끝내고싶었다.
드디어 옥스부그 역에서 내린 아저씨와 나는 다음 열차 시간을 확인했고
아저씨는 역시 3시간 대기, 나는 약 50분정도의 대기시간이 생기는 것을 확인하고 서로 헤어졌다.

퓌센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지만 열차의 지연으로 계획이 모두 틀어져
늦은 아침, 이른 점심으로 역에 붙어있는 맥도날드에 짐을 놓고 (와이파이도 얻어 쓸 겸)
맥모닝을 주문했다.
정말 현지 맛이 입에 맞지 않는다면 맥도날드를 가라. 메뉴는 한국과 모두 같다. (불고기버거와 우리나라에서 있을 법 한 메뉴를 제외하고는 모두 똑같다)
시간이 많았으면 아우크스부르크도 한바퀴 돌고 오는 것이지만 그리 넉넉한 시간이 아니었기때문에 맥모닝만 먹고 다시 오는 기차에 탑승 할 예정이었다.

지금 해외에 수년째 살고있고 백인들을 보고 이쁘다고 느낀적은 전혀 없었지만
맥도날드 점원 누나는 정말 아직까지 생각난다.
귀와 입술 밑에 피어싱이 있었고 샛노란 금발에 묶은 머리
단정한 맥도날드 옷차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정말 아름다운 미소로 나에게 주문을
받았고 나는 독일 여자가 이렇게 이쁜지 처음 알았다.
흔히 말하는 말이 독일 여자들이 꾸미지 않고 몸집도 커 미인일 경우
수수한 미인이 독일의 대표 미인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별로 신경쓰지 않고 갔지만
독일 여성들이 굉장히 미인인 것은 내 눈에만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앉아서 맥모닝을 우걱우걱 허겁지겁 먹고있을때
마침 그 아저씨가 들어왔고
[어 여기서 또 보네 이자식] 이라고 나를 또 한번 얼게 만들었다.
그래도 생긴것과 말하는것만 엄청나게 터프하고 무섭지 나한테는 엄청 잘해주셨다.
우리는 같이 앉아서 메뉴를 먹으며 이것저것 이야기를 했고
그 형님은 서른은 되지 않았지만 나이가 생각보다 어렸다.
우리는 통성명을 하고 나의대한 이야기 [배낭여행중이라는 이야기]
그 형님에 대한 이야기 [Marktdorf 에서 일을 하다가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고향인 라이프치히에 간다는 이야기] 를 나누었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형님은 배가 고팠는지 다시 카운터로 가서 주문을 더 했고
치킨너겟 두개를 가져오시더니 그 형님 하나 나 하나 이렇게 셋팅을 하셨다.
여행중에 우연히 만난 외국인에
얻어먹기까지 하니 마음이 참 신기했다.



그 형님도 생긴것은 그렇지만 고향에 가서 부모님을 뵈면
한없는 어린아이일것 같다 ㅋ
(우리는 아직까지 서로 연락을 한다 - 지금 샬케가 분데스 4위라서 참 기쁘단다 ㅋ)

형님의 말대로 옥스부그ㅋ 에서 곧 퓌센행 열차가 왔다.


------------------------- 퓌센 / 슈방가우 -------------------------

퓌센에 내렸다. 숙소에 짐을 놓고 나온다.
2시가 조금 넘었던 시간인것 같다.
얼른 성들을 구경하러 슈방가우행 버스를 탔다.
(퓌센과 슈방가우는 차로 멀지 않은 거리에 있지만 엄연히 다른 지역이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자세히 가는 법과 버스 노선, 그리고 상세 지도를 나누어주니
큰 걱정은 말자

퓌센에서 버스를 타고 슈방가우 지역으로 간다
버스에서 내리고 3분정도만 길을 따라 올라가면 성 투어 매표소가 나오고
그곳에서 슈방가우만 투어 할 지, 슈방가우와 노이슈반슈타인을 모두 투어할지,
아니면 노이슈반슈타인만 투어할지 등등 다양한 옵션들이 기다리고있다.
성 내부는 무조건 투어로밖에 관람 할 수 없으니 무조건 투어를 신청하길 바란다.
투어를 신청하면 몇시에 어느 투어가 있는지 매표소에 나오니 늦지않게 입장하기 바란다.
호엔슈방가우 성 투어가 먼저일 수도 있고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투어가 먼저일 수도 있다.
매표소에서는 시간 계획을 겹치지 않게 잘 짜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호엔슈방가우 성은 매표소에서 얼마 떨어져있지 않지만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매표소 앞의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또 산 꼭대기로 올라가야하니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버스를 기다리도록 한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에 올라가는 버스가 3대인가 4대뿐이므로
오래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버스를 탑승하려는 사람들 또한 굉장히 많으니 오래 기다려야한다)

나는 운이 좋게도 성 투어 예약을 하지 않고도 15분만에 표를 살 수 있었지만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친구는
예약을 하고도 1시간을 기다려서 표를 살 수 있었다고 한다.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것이 답이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호엔슈방가우 성 투어까지는 시간이 1시간정도 남아
슈방가우 지역의 호수와 건물들을 구경하기로했다.

호수로 가는 길에 호엔슈방가우 성이 보인다



호수가 정말 이쁘다
저 모퉁이를 넘어서는 어떤 광경이 펼쳐질까 궁금했다.
배편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리한 도전은 하지 않기로 한다.



저기 큰 건물 위에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조그맣게 보인다

슈방가우 지역은 사람이 살지 않는 것 같다.
10의 10은 모두 호텔과 같은 숙소이고
(다시 찾아보니 거주지역이 따로 존재한다)
시간이 8시만되어도 퓌센으로 향하는 버스가 끊겨버리니 주의하도록 한다.



------------------------- 호엔 슈방가우 성 -------------------------

호엔 슈방가우 성으로 들어간다.
성이 생각했던 유럽의 성들과같이 크지는 않다.
안에는 각종 바이에른 왕가의 루트비히 2세의 아버지 막시밀리안 2세가 쓰던 집기들과
그의 가족들이 사용하던 침대들, 그의 아내가 사용하던 침실 등
아주 많은 고귀한 가구들이 그대로 보존되어있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작년 이맘때즈음은 눈이 정말 많이 왔고
새하얗던 슈방가우 지역과 두 성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만큼의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고한다.
하지만 이번 크리스마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참 다행이라고 했다.
(눈이 올 경우 가이드를 포함한 모든 직원은 제설작업에 퇴근도 못하는 이유때문에)

 호엔슈방가우 성 안은 막시밀리안 2세가 사용했던 모든 부분을
보존해놓아 이곳에 사람이 있었다는 느낌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가이드 아저씨는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니 귀기울여 들어보자
호엔슈방가우는 Swan of Highland 라는 뜻으로 당시
백조는 기사를 뜻하였고 뭐 이런 저런 이야기를 참 재미있게 많이 해주신다.
성 안에는 150년된 빵도 먹을 수 있으니 꼭 먹어보자 ㅋ


------------------------- 노이슈반슈타인 성 -------------------------


노이슈반슈타인 성 티켓

버스를 타고 산 비타를 올라 노이슈반슈타인 성으로 갈 수 있는
정류장에 내리면 두갈레 길이 나온다.
하나는 노이슈반슈타인 성 입구로의 길이고
나머지 하나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전경을 볼 수 있는
마리엔다리로 걷는 길이다.

마리엔다리로 올라가니 사람들이 참 많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
다리는 매우 좁아 3명정도가 나란히 걸을 수 있는 넓이이고
나는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성과 마을을 내 눈에 담을 수 있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높이 우뚝이 서있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숨이 막힐정도의 빛을 내어주고있었다.
이런 광경을 뒤로 하고 한편으로는 아주 쓸쓸해보이는 공허함 역시 풍기고있었다.

호엔슈방가우 성은 루트비히 1세와 어린 루트비히 2세가 살았던 곳이었고
이번에는 어린나이에 왕이 되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통스럽고
외로운 나날을 보내며 동화같은 성을 지어서라도 행복에 파고들려했던
루트비히 2세를 만나러간다.



날씨에 따라서도 사진이 굉장히 달라진다 / 맑음보단 흐림이 훨씬 이쁜것 같다

마리엔 다리에서 만난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마치 구름 위에 떠있는 외로운 백조같다.
날씨도 무지 추워 전해오는 쓸쓸함은 더 컸다.
날씨가 이렇게 좋지 않았더라면 쓸쓸함이 더 커졌을텐데 하고 아쉬울 뿐이다.
만지면 톡 하고 깨질것같은 여린 성과 험준하고 무서운 절벽의 조화는
비현실적이었으며 비록 이곳에 오기 전에 눈에 닳도록 보아왔던
성의 사진과 이미지와는 또 다른 감동이 매서운 바람을 타고 나에게 안겼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디즈니의 로고와 신데렐라 성의 모델이 된 건축물이며
(스페인에는 백설공주에 나오는 성의 모델이 된 알 카사르가 있다)
바이에른의 대표 건축물로 널리 알려져있다.

루트비히 2세는 이미 대포의 개발로 더이상 성의 건축이 유리하지도,
쓸모있지도않았고, 상용화되지도 않았지만
계속된 건축의 진행으로 바이에른 왕가의 재정을 악화시키면서까지
무리하게 성을 건축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예술과 건축에 미쳤던 루트비히 2세가 너무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단순히 외로워서 성에 대한 그런 특별한 감정을 느꼈던게 아닐까?

나도 성을 짓고싶다.

루트비히 2세는 밤마다 성에 촛불을 가득 켜놓고
마리엔 다리에서 자신의 성을 바라보는 것을 굉장히 즐겼다고하는데
어떻게보면 참 낭만적이지만
어떻게 보면 제정신인가싶기도 하다.








왕이 된지 2년만에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패배해 주권을 잃자, 심약한 성품의
루트비히 2세는 왕들과 게르만족 신화 속의 신들이 사는 바그너 풍의
몽상세계에 자연스레 빠져들었고, 어린 시절을 보냈던 작은 마을에 틀어박혀
상상 속의 성을 짓는데 몰두하게되는 것도 무언가에 집중하고
에너지를 소비할 통로가 필요했기 때문이었으리라. - 뚜르드몽뜨 슈방가우편

정말 마음 아픈 이야기이다. 루트비히 2세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많다.
노이슈반슈타인은 루트비히 2세의 외로움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 진행되던
건축물이라 그 외로움과 쓸쓸함이 더 진하게 묻어있는 것이다.
결국 루트비히 2세는 완공을 보지 못하고 퇴위당해 머물던 성 옆
슈타른베르거 호수에서 익사체로 발견된다.
더 슬프다.

------------------------- 퓌센 行 버스 정류장으로 -------------------------

투어가 끝나고 노이슈반슈타인의 쓸쓸함과 함께 산을 내려왔다.
퓌센으로 가려던 버스를 1시간이나 기다리게되어
어떤 홍콩 아가씨와 이야기를 나누게되었고
너무 너무 즐거울 따름이었다.
홀로 유럽을 돌아다니는 중이었고
뮌헨에서 퓌센까지 성을 보러 당일치기 여행을 왔다고 말했다.
저녁식사라던가 커피라도 짧게 나누며 더 이야기를 나누고싶었는데
버스를 내리면 바로 기차를 타야했기에 우리는 그 추운 버스 정류장에서
계속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금 그 아가씨는 무엇을 할 지 참 궁금하다.

그때 만약 우리가 연락처라도 주고받았으면 지금까지 연락도 하며 좋았겠지만
연락처도 모르고 서로 알 방법이 없으니
그 기억은 더욱 더 재미있던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것 같다.
아쉬운 기억이 ㅋ
비포 선라이즈의 주인공들처럼 ㅋ


그렇게 아쉬운 헤어짐을 뒤로하고
(퓌센으로 가는 버스에서 같이 앉아있었지만
어느 중국분께서 멀미를 한다며 자리를 비켜줄 수 있냐며
부탁하시는 바람에 우리는 또 어쩔 수 없이 따로 앉게 되었고
기차역에서라도 인사나 할걸 후회된다 ㅋ)


식사 후 나와 한바퀴 돌고 들어간 퓌센의 밤거리


------------------------- 레스토랑 -------------------------


허기를 달래려 독일에서의 첫 식사를 하기로 레스토랑에 들렸다.

독일의 물가는 참 착하다
물론 우리나라보다야 비싸지만
식사류의 비용이 우리나라만큼의 초이스를 준다.
우리나라 흔한 체인점 요리집의 가격에 정말 많은 양의 음식과
향토지방 특유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독일에서 살아보진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여행자의 입장에서 느낀 것은
치약도 사고 생필품 모두가 다른 유럽 국에 비해 저렴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교통비는 상당히 비싼 편이다.





호스텔 바로 옆 건물에 있는 레스토랑을 들어갔다.
늦은 저녁이라 레스토랑에는 중국인 테이블 한팀과
일본인 테이블 한팀 외에는 나밖에 없었고
나는 혼자였기때문에 구석 안보이는 자리에 앉았다.
혼자 넓은 테이블 쓰며 피해주기는 싫다.

직원이 한참동안 기다려도 오지 않아 내가 직접 찾아가 주문하니
미안하다며 구석탱이에 쳐박혀있어서 보이지 않았다고 ㅋ

나는 미리 조사해 온 브라비아 지역 (바이에른 주) 의 향토음식인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 스프를 시켰고 독일의 돈까스 슈니첼 역시 주문했다.
일반 슈니첼도 있었지만 나는 버섯 소스를 좋아하니 머시룸 슈니첼을 시켰다.
참! 그리고 독일에서의 첫 맥주 ㅋ

맥주는 다 맛있겠거니 하고
서빙 아저씨한테 아저씨 가장 좋아하는 맥주를 달라고하니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가리키는 맥주가 있었다.

그걸로 주세요 ㅋ

아저씨는 매우 바쁘다.
아저씨가 음식 주문, 서빙, 바로 윗층에 있는 숙소 키 관리까지 모두 한다.
나도 돌아가면 다시 바빠질텐데 걱정을 한다.


그동안 빵만 먹고다녀서 허겁지겁 우걱우걱 슈니첼을 폭풍 흡입을 하던 도중
스프를 맛보았다.
독일에도 튀김우동을 판다.
위 사진에 보이는 노란색 알갱이는 튀김우동 컵라면 안에 있는
튀김과 똑같았으며 국물은 배고플때 얼른 끓여먹는 튀김우동의 그 국물맛이었다.
눈도 울고 마음도 울었다.
타지에서 느끼는 튀김우동 맛이 너무 그리워 울었던 것일 수도 있고
돈주고 주문한 메뉴가 튀김우동이라 울었을 수도 있고 ㅋ
각자의 상상에 맡긴다.

슈니첼은 독일 말고 오스트리아가 더 유명하다고한다.
하지만 나의 계획에는 오스트리아는 잡혀있지 않았다.
원래 하루 잡혀있었지만 마음에 끌려 다른곳을 가고 잘츠부르크는 방문하지 않았다 ㅋ
슈니첼도 맛있고 스프도 맛있다.
슈니첼은 돈까스처럼 튀김 옷을 입혀나오는줄 알았지만
버섯소스라서 특별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주문한 슈니첼은 스테이크에 버섯 소스 뿌린것과 같이 음식이 나왔다.
맥주도 바이스 비어였는데 (둔켈 말고 흰 일반 맥주)
맥주가 그렇게 달콤할 수가 없더라
난 술이 좋다.

식당은 조명도 은은했고 그렇게 시끌벅적 한 것도 아니라
정말 분위기있었고 내가 여행 내내 듣고다니던
Walk off the earth (캐나다 인디밴드) 의 Royals 라는 음악이 흘러나와
어느 밤과도 비교할 수 없는 밤이 아니었나 돌아본다.
없는 입장이지만 우연한, 좋은 선곡을 해준 서빙아저씨에게
조금은 많은 팁을 드릴 수 밖에 없었다


슈니첼과 같이 나온 저 노란 음식은 스크럼블드 에그인지 마카로니인지 알 수 없었지만
정말 여행와서 처음으로 토할정도로 먹은 것 같다.


어두운 밤에 은은한 조명의 식당에서 혼자 토할때까지 먹어본적은 살아생전 처음이다.
맛이라는 것을 느끼고 생각해보며 먹은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식사를 할 때, 식당 음악에 이렇게 귀기울여본 경험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아주 아주 나중이라도 괜찮으니까
오늘과 같은 저녁을 한번만 더 느껴보고싶다
없을지도 모르는 내 님이랑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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