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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야

2/18/2015

유럽 여행 11일 - 프랑크푸르트 (Frankfurt) - 대도시 (크리스마스 마켓 / Rathaus / 유로타워 / 뢰머광장)

141221 - Frankfurt






------------------ 프랑크푸르트로 ------------------

비행기표를 구할 때 프랑크푸르트 OUT 이었지만
아쉽게도 남는 저렴한 표가 없어
흔치않은 뮌헨 OUT 으로 바뀌며 독일 루트가 일직선이 아닌 포물선이 되었다.
프랑크푸르트 OUT 이었다면 위로 쭉 쭉 올라가며 여정을 즐길 수 있었지만
뮌헨 OUT 이 됨으로써 남쪽에서 시작해 한바퀴 돌아 다시 남쪽으로 오는 여정을
계획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즐거운 여행이었기 때문에 상관없다.

비록 퓌센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5시간이란 오랜 시간이 필요했지만
기차여행이 좋아 나는 마냥 신나기만했다.
가만히 앉아 열차에서만 들을 수 있는 열차소리를 들으며
주인 없는 자리에 이리 저리 옮겨 앉는 것도 참 새롭다.

한국에서도 뉴질랜드에서도 기차는 한번도 타보지 않았고
유럽에서의 열차 이용이 나에게는 첫 열차 이동이다.

입석이라는 개념도 없었고 1등석, 2등석의 개념도 없었지만
이번 기회로 나는 어디를 가나 열차 하나는 정확히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열시즈음 출발해 15시가되어야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할 수 있었고
숙소에 짐만 푼 뒤 바로 가장 큰 거리로 나아갔다.
도착하니 역에는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었고 독일에서 손꼽아 큰 도시에 들어가니
쇼핑 할 곳 역시 많겠지 생각하고 백화점 위치를 물으려 들어갔다.
안내원이 일요일인데 백화점은 하나도 안열지~ 라고 놀리는듯이 말해주었고
그때만해도 일요일 대목에 백화점들이 쉰다는 것에 대한 신기한 느낌만 가지고 있었다.

백화점 안하는게 뭐 대수야 라며 어디든 들어가보려했지만..
작은 카페부터 Rossman 같은 (올리브영같은 드럭스토어 ; 식품도 판다) 마트,
작은 쇼핑몰은 물론, 프라다와같은 고급 매장 역시 모두 문은 닫혀있었다.
나는 아무것도 들를 곳이 없었다..
관광명소인 괴테의 집을 방문 할 예정이었지만 그곳 역시 닫혀있다는 말을 들었고
가이드북은 가방에 넣어두고 정말 자유로이 이곳 저곳 발 닿는곳까지 가보기로했다.



-------------- 카이제르 거리를 지나 크리스마스마켓이 성황중인 뢰머 광장으로 --------------

백화점과 각종 샵들은 문을 열지 않았지만 크고 작은 광장에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고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광장에는 크고 작은 크리스마스 마켓들이 많이 영업중이었다.
이 마켓 저 마켓 계속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나는 정말 정말 큰 광장에 발을 딛었고
그곳이 뢰머광장이라는 것은 지금 알았다 ㅋ

가는 길에 시청사인 Rathaus 도 구경했고 카이제르 거리에 있는
유로타워와 코머즈 뱅크 역시 둘러 볼 수 있었다.
세계에서 은행이 제일 많은 도시답게 도시는 상상도 할 수 없게 컸고
나는 또 내가 작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 맛있다는 커리 브라트부르스트 / 내 입맛은 아니다

하여튼 프랑크푸르트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나는 후랑크 소세지밖에 생각이 안났으므로
(연관이 있을지 없을지는 잘 모르지만 누구던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크리스마스마켓에서 독일 교환학생 친구가 꼭 먹어보라는
(독일 관광객이라면 꼭 먹어보아야 할)
Bratwurst 는 물론이고 글루바인에 카레 브라트부르스트까지 스위스에서
배고팠던 모두를 프랑크푸르트에서 시작했다. (정확히는 퓌센에서부터 시작했다)

백화점은 열지 않았지만 크리스마스마켓은 열었다
아무곳도 문을 열지 않았지만 그 많은 크리스마스 마켓을 돌며 기념품을 구매하니
시간이 정말 빨리 갔고 운이 좋게도
Rathaus (시청사) 안에는 각종 전시회가 열리는 중이었다.
많은 예술가들이 자신들이 그린, 만든 예술작품을 현장에서 전시하고 판매하고있었으며
한국분도 계셨지만 굳이 말을 걸지는 않았다.
내가 말을 걸면 나는 참 반가웠겠지만 수많은 여행하는 한국 관광객들을
끊임없이 스쳐지나가는 그 분께서는 장사하시는데 어쩌면 귀찮았을지도 모르잖아

훌륭한 작품들을 구경하고 나는 또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나왔다.

마켓에서는 먹을것, 식료품, 크리스마스 장식, 열쇠고리, 초코렛 등 다양한
물건들을 판매하고있고 우리 여행자들의 기념품 구매로는 정말 안성맞춤이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판매하는 것이지만
작은 목각 인형들은 충분히 받는 이들이 기뻐할만 한 아이템이었고
가격도 품질도 모두 나를 만족시켰다.


보이는 Rathaus

뢰머광장에 있는 교회인줄 알았지만 안에 이쁜 샵이 있다




어두워졌다



WMF 는 독일 어디에 가나 쉽게 볼 수 있다



정신없이 크리스마스마켓을 돌아다니다보니 어느새 어둑어둑해졌고
사람들은 더 북적해져만갔다.
연인들, 가족들, 여행자들 수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스쳐가고
또 이상한 생각을 혼자 하게되고
나 역시 저 수많은 스쳐가는 여행자중에 한명이지?
나중에는 모두가 날 알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알 수 없는 생각을 할 때는 참 기분좋은데 나중에 보면 정말 오글거린다.

저녁시간을 보내고 숙소에서 제공하는 8pm free pasta dinner 를 먹기위해
숙소로 슬슬 걸어간다.

독일이라는 이미지가 나에게 강렬하고 근엄하며 깨끗한 이미지라 든 생각인데
생각보다 프랑크푸르트에는 거지가 많았다.
술취한 부랑아들도 참 많았고 돈을 구걸하는 거지, 사람들만 보면 담배 한까치 달라고하는
애를 안고다니는 여자들도 정말 많았다.
소매치기도 있다지만 거리 곳곳에는 무장경찰들이 상시 순찰을 돌고있어
위험하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 숙소 -------------------

숙소로 들어왔다.
우리 숙소에는 동양인보다는 서양인이 참 많았고 중동 사람들도 참 많았다.

어느 서양인은 숙소 라운지 바에 있는 피아노를 치며 샹송을 부르고
서양 남녀 커플은 즐겁게 이야기를 하며 맥주를 즐기고 있었고
한국분인듯 한 동양 여성 두분은 가이드북을 펴고 향후 일정을 짜는 듯 했다.

참으로 즐겁고 보기 좋은 광경이다.
모든 것이 새롭고 모든 것에 행복이 깃들어 있다.
나도 다른 여행자들을 보니 이유없이 행복해진다.

숙소에서 제공하는 무료 파스타를 먹고 다시 거리를 나왔다.
이미 어두울대로 어두워졌고 부랑아들 역시 너무 많아
다시 들어왔고 나는 바에서 맥주 한잔을 시키고
내일 일정을 짜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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