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216 - Christchurch City Centre
오랜만에 시티를 둘러보러왔다.
확실히 예전 지진난 직후보다야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 건물들이 이제 막 올라가는 단계라
큰 변화는 느끼지 못했다.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사람이 훨씬 많아졌다는 것?
많은 사람들은 지진이 난 폐허와 건물들, 시내 중심에서도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많은 버스커들 역시 사람사는 동네로 다시 돌아오는 중이구나
라고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크라이스트처치의 명물 트램 역시 다시 운행되고있었고
버스 익스체인지 역시 아주 훌륭한 타임 시스템으로 운용되고있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시내 중심부인 콜롬보 스트리트.
크라이스트처치의 유일한 백화점(?) 격인 발렌타인 역시
성황리였고 멀리 보이는 색색깔의 컨테이너박스에는
사람들이 커피도 마시고 샌드위치도 먹고 살아남을 느낄 수 있었다.
지진을 모두 겪고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시티를 방문해보니 다시금 생각이 난다.
무너진 건물들, 폐쇄된 길들과 당장 앞도 보이지 않았던 계획들
지진 전에는 관광객도 정말 많은 이쁜 도시에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도시였지만 지금 도시는 시간 있는 여행자들이
천천히 지진의 아픔을 겪어볼 수 있는 쓸쓸한 도시가 되고 말았다.
지진 직후 재건에 20년이 걸린다고했으니
지금 이제 15년 남았다.
모두 더 화이팅 해야만 할 것 같다.
콜롬보 스트리트에 새로이 자리잡은 건물들은 모두 컨테이너 박스로 만들어놓음
임시같지 않은(?) 임시 건물이었지만 지금까지 계속 운용되는 것을 보면
한참을 더 이렇게 운용할 것 같다.
얼마 전 우연히 SNS 를 통해 만나게 된 한국 여행자분을 만났고
여행자분 역시 말씀하셨다.
다른 분들이 담아가신 사진과는
너무나도 다른 도시라, 지진이 마음아프기도 했고 너무나 아쉽다고 하셨다.
아쉬운 말이지만 관광은 크라이스트처치에는 오면 안된다.
근교 도시는 정말 아름답지만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진 광경은 기대 할 수 없다.
콜롬보 스트리트와 더불어 최고로 사람이 많았던 (버스킹도 정말 많이 했었다)
대성당 앞 Cathedral Square 이다.
지금은 처참한 지진의 흔적만이 남아있지만 앞으로 다시 재건될
크라이스트처치를 기대해보며 발걸을음 돌렸다.
체스판은 아직 그대로 있다.
전에는 체스 말들을 훔쳐갈까봐 밤이 되면 쇠사슬로 묶어 창고에 넣어두었다.
지금도 그럴까?
멀리서 트램이 왔고 트램은 역에 멈추었다.
트램은 전이나 지금이나 상당히 비싸다.
NZ $17.5 불을 지불하면 탈 수 있고 전과 같이 시내 한바퀴를 도는 루트이다.
비싼 가격에도 트램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정말 많았다.
전에 지진이 나고 시티에 왔을 때는 모두가 경험했고 나 역시 그 장소에 있어서 그런지
실감이 나지 않았고 오늘과 같은 감정은 없었다.
오늘 방문했던 시티는 나를 슬프게 만든다.
몇년이 지났지만 변함이 없고 그 속에 걸어다니는 수 많은 사람들을 보니
씁쓸한 표정밖에는 지을 수 없다.
적어도 나는 이 곳에서 변화를 거듭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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