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 작은 글씨

천사야

2/05/2015

유럽 여행 8일 - 취리히, 바덴 - 자아성찰 (반호프 거리 / 니더도르프 거리 / 성 피터 교회 / 프라우뮌스터 / 슈프링글리 / 바덴 관리인의 집 / 바덴 구시가)

141216 - Zurich / Baden


취리히 여정

------------------------------- 취리히 국립 박물관 -------------------------------

취리히에 소재한 국립 박물관은 역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다.
취리히 / 바덴 게시글을 작성하다보니
앞서 베른의 게시글에서 언급했던 박물관은 알고보니
베른 역사 박물관이 아니었고 취리히의 국립 박물관이었다.
여행을 다녀온지도 한달이 넘었고 내가 스위스에 있는동안은
거의 모든 도시가 날씨가 비가 오거나 흐린 날로 비슷했기 때문에
구분이 잘 가지 않았던 것 같다.
앞선 글에서의 내용은 취리히 국립 박물관의 내용이며 지리적인 설명은 없고
박물관에대한 설명만 써놓았기때문에 이해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죄송 (_ _)


------------------------------- 크리스마스 마켓 -------------------------------

박물관을 들르기 전, 취리히 중앙역 안에는 크리스마켓이 크게 열려있다.
한국 쿡티비에 보면 스위스 여행기 역시 있다.
그곳 역시 취리히의 크리스마스마켓이 나오는데
취리히편 방송을 보고 (라클레트와 글루바인을 사먹는 것이 정말 맛있어보인다)
스위스 여행 결심에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에서부터 큰 배낭을 매고 마켓을 구경했는데도 전혀 무겁지 않다.
눈이 즐거우니 마음이 즐겁고
마음이 즐거우니 몸도 피곤을 느끼지 못한다.
이른 점심으로 그 유명한 라클레트를 먹고 글루바인까지 드링킹해버리니
그 추운 날씨에 내 몸이 후끈후끈 하다.









처음 맛을 볼 땐 [이걸 무슨 맛으로 먹냐] 라고 느꼈지만 여행 내내 글루바인 파는 곳만 있으면 줄을 섰다

마켓 안에는 라클레트를 포함한 다양한 음식들, 음료들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아름답게 장식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각종 장신구와 이쁜 크리스마스 소품들로 가득했다.
많은 사람들 역시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하러 취리히 역 안으로 들어오는 듯 했고
누구나 서서 라클레트와 글루바인, 소시지와 글루바인을 들고있어
나도 어색하지않게 라클래트와 글루바인을 손에 들 수 있었다.

역에서 나와 아무곳이나 가다보니 큰 건물이 나왔었고
그곳이 박물관인것을 알아차리고 위에 언급했던대로
박물관에 들어갔다.
박물관 이야기는 생략한다.


--------------------- 반 호프 거리 (슈프링글리, UBS, 취리히 호수) ---------------------

백물관을 나왔다.
반호프퀘이를 지나 반호프거리로 들어선다.



다른 도시보다 사람도 많고
정말 정말 크다..
나는 스위스가 이렇게 크리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했는데
인구 350만명의 스위스 최대 도시다웠다
유럽을 다녀보면 물론 우리나라 광화문처럼
높은 건물도 있고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은 빌딩들이 즐비하지만
대부분은 우리나라처럼 높이 좁게 퍼져있는 것이 아니라
낮게 정말 광범위하게 고루고루 퍼져있는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스위스, 독일이었다.

거리 곳곳에는 수많은 플라츠들이 있었고
그곳에는 빠짐없이 크리스마스마켓 부스가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돈 아끼고 더 이쁜 초콜릿을 살거라며 그동안 구입하지 않은 초콜릿을 사러
이 마켓 저 마켓 돌아다녀보았지만 저렴하고 이쁜
내가 찾는 초콜릿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냥 들리기로했던 슈프링글리를 들리기로 하였다.
(Sprungli; 슈프링글리 - 177년 전통의 취리히 유명 초콜릿 전문점)


취리히는 정말 긴 반호프 거리에
이렇게 이쁜 골목길이 정말 정말 많다.
도시는 생기있고 정말 이런게 살아있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
거리에는 차 대신 트램이 다니고 다른 도시와는 다르게
모두가 바쁘게 걸어간다.
아래 골목을 들어가볼까 했지만 취리히는 너무 큰 도시이기에
길이 틀어지면 목적지 역시 삥 돌아가야했기에
그냥 반호프 거리를 따라 걸어갔다.

이쁜 골목길


그렇게 한참을 구경하며 가고있는데 [스위스 비밀계좌 / 비밀금고] 로 유명한
UBS 은행이 보인다.
저 안에 전 세계의 비밀들이 다 들어있겠지?
나는 언제쯤에야 저런 금고를 사용 할 수 있는 능력과 지위를 가지게 될까?
오늘도 커다란 꿈을 심고 여기저기 빨빨거리며 다니게되었다.

UBS 사진을 찍고나니 보이는 왼쪽 코너에 슈프링글리가 있다.
사람이 정말 정말 많고 초콜릿의 가격대 역시 천차만별이다.
천원대의 가격의 초콜릿도 있고 수십만원 상당의 초콜릿도 진열되어있다.
천원대의 초콜릿이라해도 기본가는 모두 원화 7천원대 이상이었다.
그래도 들린 이상 맛도 보아야했고 선물도 조금 준비해야했기에
가격대비 제일 나아보이고 사람들이 참 좋아하는
슈프링글리 마카롱을 사가기로 결정한다.
10개를 구입했는데 13프랑 (1만 5천원정도) 를 지불했고
한국 역시 백화점 지하 매장에서는 1300원, 1500원정도 하는 것이 마카롱이기에
(우리 집 앞 빵집은 1000원이지만)
적당한 가격이라 생각되 구입했다.
10개 구입하니 2개를 이쁜 점원 누나가 서비스로 주셨다.
아마 누나가 아닐지도 모른다.
항상 나는 내가 스물 한살에 멈춰있는것같다.
나름 인생에 생각도 해보고 걱정하며 산다지만
남들처럼 걱정은 하지 않아 [아직 어린 나] 라는 느낌을 가지고 사는가보다.
성장해야겠다.


인터라켄으로 돌아갈때 찍은 슈프링글리 마카롱

슈프링글리 마카롱은 일반 시중에서 판매하는 마카롱과 정말 다르다.
다양한 색상 (맛) 은 기본이고
분홍색을 구입하면 분홍색 마카롱의 안 크림에는 진한 분홍색의 조그만
점들이 엄청 많이 박혀있다. (환 공포증 주의)
먹어보니 딸기를 조그맣게 으깬것이었고
녹색은 피스타치오 맛이었는데 피스타치오 안 크림 역시
진한 녹색의 점들이 대량으로 박혀있다.
그것 역시 피스타치오를 잘게 갈아서 넣은 것이라고 했다.
맛도 정말 많고 모든 종류의 마카롱은 다 각자의 맛을 가진
무수한 점들이 크림에 박혀있다.
나는 음식 맛을 음미하거나 평가 할 입은 아니지만
(그냥 모두 맛있게 먹고 커피 맛 역시 나는 모른다)
마카롱은 뭔가 다르다. 시중에 판매하는 마카롱과는 정말 다른 맛이 난다.





반호프 거리를 주욱 따라오면 취리히 호수가 보인다.
바다같이 정말 넓어 끝도 보이지 않는다.
강 바람은 엄청 불고 추워죽겠는데도 호수 멀리 보이는 아름다운 건물들에
눈이 홀려 한참을 구경했다.
크로아상을 먹으며 강변을 걸으니 큰 백조와 거위들이 나를 보러 모인다.
쟤네들은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한입만] 이라고 하는 것 같이 쳐다만 본다.


-------------------- 반 호프 거리의 반대편 리마트 퀘이 (Limmat Quai) --------------------
반 호프 거리의 반대편으로 넘어왔다.





-------------------- 성 피터 교회 - 프라우 뮌스터 - 그로스 뮌스터 - 토이셔 --------------------

성 피터 교회와 프라우 뮌스터가 보인다.
취리히에는 두 뮌스터가 있다.
하나는 사진에 보이는 프라우 뮌스터, 다른 하나는 사진에 보이는 곳에서 반대쪽에
보이는 두 둥그런 탑이 우뚝 솟은 그로스 뮌스터이다.
한국 여행객들은 대부분 성 피터 교회와 그로스 뮌스터를 중심으로 관광한다.
나 역시 그로스 뮌스터를 방문해보았지만 나의 작은 핸드폰 카메라로는
절대 담아낼 수 없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기에
(건물이 너무 커 핸드폰 카메라에 담기지 않았다)
사진은 아쉽지만 찍지 못하였다.

비가 오고 날씨가 너무 흐려 맑은 사진은 담을 수 없었지만
사진 보정으로 노출을 조금 올리고 노랗게 뜨게하니
그래도 정말 운치있는 모습이 보이는 취리히다.




니더도르프 거리를 들어가지 않고
그로스 뮌스터를 지나 Rathaus Bridge 를 건너 다시 성 피터교회로 가니
찾다 찾다 찾지 못한 토이셔가 우연치않게 보였다.
하지만 들어가면 무조건 사야할 것만 같았기 때문에
밖에서 몰래 사진만 찍고 돌아간다.

비만 오지 않았다면 취리히 대학 역시 둘러볼 계획이었지만
이미 충분한 시간을 취리히에서 보낸 것 같고
비는 더 오지 절대 멈출것 같은 기분이 아니었기 때문에
취리히에서 열차로 15분거리에 있는 바덴으로 향했다.






------------------------------- 온천욕 도시 - 바덴 -------------------------------


바덴 중앙역에서 나오자마자 구 시가지가 시작된다 - 위의 모든 루트는 구 시가지 안에 있는 명소들이다

바덴은 정말 작은 도시이다.
목욕이라는 뜻의 독일어로,
이름 그대로 바덴은 로마 제국 시대부터 온천지로 크게 성황한 도시라고 한다.
중앙역에서 나와 Bad Strasse 를 지나 Stadt-turm (시계탑 문) 을 지나
Rathaus Gasse 로 시청사를 곁에 두고
Holz (홀츠) 다리와 Hoch (호흐) 다리를 끼고 돌았다.
관리인의 집 역시 빼먹지 않았다.
구 시가지만 구경한다면 마을이 크지 않아 길도 쉽게 찾을 수 있을 뿐더러
바덴의 골목 골목 역시 굉장히 아기자기하니 이쁜 도시인 것 같다.
약간의 팁을 주자면 앞서 언급한 홀츠 다리와 호흐 다리 중 구 시가지와 가까운
홀츠 다리로 먼저 넘어가지 말고 호흐 다리로 넘어가자.
먼저 호흐 다리로 넘어가게 된다면 다리 위에서 홀츠 다리가 보이는 구 시가지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전경을 마음껏 즐긴 후 홀츠다리를 이용해 구 시가지로 다시 되돌아가자.
지도가 없으니 이해가 전혀 가지 않을 것이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그냥 마음대로 이동하자.

바덴 여행 도중 저 아이들을 굉장히 자주 만났다 - 바덴의 반 호프 광장의 오른쪽 샛길

위에 언급된 시청사 - 오른쪽으로 가면 교회가 나온다

교회를 타고 호흐다리로 가는 길 - 홀츠 다리가 보인다

호흐다리 위에서의 한 컷 - 홀츠 다리가 보이고 다리 오른쪽으로 관리인의 집 역시 보인다

홀츠 다리를 건너러 간다

사람도 없고 한적한 공원같은 분위기이다

홀츠 다리

홀츠다리를 건넌 후 보이는 골목길

주욱 가면 다시 교회가 나온다
오늘의 일정은 스위스 일정 중 최고의 일정이었다 싶다.
활기찬 도시와 조용한 도시
취리히의 크리스마스 마켓의 특별함은 나를 이국적인 분위기에 빠져들게했고
활기찼던 큰 도시는 나에게 또 다른 꿈을 심어주었다.
작은 꿈을 심고 바덴이라는 조용한 도시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걸으면
여행 참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인터라켄과 체르마트와같이 실망을 안겨준 도시도 있었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이란 말을 어떻게 거꾸로 억지로 해석해보자
실망이 크니 기대치도 않았던곳에서 큰 즐거움이 굴러왔다.
(정말 억지스럽지만 어떻게든 멋있어보이는 말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오늘은 천천히 걷고
깊게 생각 할 수 있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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