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 작은 글씨

천사야

2/21/2015

유럽 여행 13일 - 슈투트가르트 - 벤츠와 포르쉐 (벤츠 박물관 / 포르쉐 박물관 / 슈투트가르트 시가지)

141223 - Stuttgart






프랑크푸르트 남쪽에 있는 공업도시 슈투트가르트로 간다.
슈투트가르트는 축구팬들에게 역시 인지도가 높을 것이고
20대 젊은 여성층에게도 인지도가 아주 없지는 않은 도시일 것이다.
무한도전의 하하가 항상 슈투트가르트 이야기를 하니 말이다.

슈투트가르트는 무엇으로 유명한가하면
회사측에서 팔기를 거부해 전두환 전 대통령도 타지 못했다는 포르셰의 본사와
누구나의 로망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본사가 있는 도시가 바로 슈투트가르트이다.

이 외에도 슈투트가르트에는 보쉬, IBM,
휴랫 팩커드와 푸츠마이스터와같은 수많은 유명 기업 역시 자리잡고있다.
네이버의 블로거들을 보면 많은 이들이 기업들의 블로그 마케팅의 대상이 되어
해외도 다녀오고 기업 견학도 다녀오고 하는 것을 많이들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글라소에서 블로거들에게 단체 유럽 관광을 시켜주질 않나
(대신 그 블로거들은 모두 손에 바이타민 워터를 들고 사진을 찍어야만 한다)

대기업에서 역시 파워블로거들을 대상으로
기업 견학 겸 홍보차 유럽 여행을 시켜주는 등 아주 부러울 따름이다.

나도 그의 한 부분이 되고싶지만
블로그로 생계유지를 할 계획은 없다

슈투트가르트 기차역에 내려 나는 곧장 전철을 타고
Porsche Platz 역으로 향했다
U-Bahn 이었는지 S-Bahn 이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유레일 패스를 가지고있어 요금을 내지 않았으니
S-Bahn 이었던 것 같다.
(유레일 패스 소지 시 S-Bahn 이용에는 요금을 낼 필요가 없다)



한적했던 Porscheplatz 역

아침 일찍 9시도 되기 전에 슈투트가르트에 도착해 포르쉐박물관이 자리잡고있는
포르쉐플라자 역에 도착하니 9시가 가까워왔다.
평소 자동차에 큰 관심은 있는 것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세계의 명차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설레어만왔다.






포르쉐 플라츠에는 모든 차량이 포르쉐였다.
간혹가다 벤츠와 BMW 역시 지나다녔지만 열의 일곱은 포르쉐였고
잘빠진 차들의 정렬이 주는 위압감은 실로 대단했다.

슈투트가르트 여행중에 나의 눈은 쉴틈없이 차들을 스캔하기 바빴다.

위에 보이는 포르쉐 박물관으로 걸어갔다.

자동문은 열리지 않았고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다.
열차를 기다리는데 자꾸 눈에서 무언가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대부분의 박물관이 공휴일이 아닌 날짜에 포르쉐 박물관은 공휴일이었다.

하는 수 없이 얼마 없는 열차를 다시 17분이나 기다려서 중앙 역으로 돌아갔다.
중앙역으로 돌아간 후 다시 나는 벤츠 박물관으로 가는 열차로 갈아탔다.








벤츠 박물관이 있는 역에 내리게되면 친절하게
모퉁이 모퉁이마다 화살표와 함께 (벤츠 박물관) 이라고 쓰여있다.
그래도 길을 잘 찾지 못하는 길치라면 열차에서 내린 승객들만 좇아가면된다.

출근시간을 제외한 시간에는 승객 열의 여덟은 벤츠 박물관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벤츠 박물관은 포르쉐 플라츠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든다.
포르쉐 플라츠는 세련된 느낌이 나는 반면
벤츠 본사 지역은 중후함이 느껴진다.
주차장에 세워진 한대 한대의 검은 벤츠 세단을 볼때면 아무 느낌 없이
우와
라는 감탄사만 계속 내뿜을 것이다.

벤츠 본사 지역 주차장을 지나 이정표를 따라 주욱 오다보면 저기 멀리
슈투트가르트 축구팀의 홈구장이 보인다.
흥민친구의 소속팀 친구 키슬링의 친정팀이었다.

굉장히 넓은 박물관에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최고층에서부터 견학을 하며 1층으로 내려오는 방식이다.



다국어 음성 지원 가이드 (한국어는 없다)
이곳 저곳 견학하며 가이드 포인트 주변에서 버튼을 눌러
신호를 연결해주면 해당하는 부분의 설명이 나오게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최상층에서 내리면 보이는 것은 아주 큰 말 동상이다.
말 동상을 끼고 더 들어가게되면 초기 자동차의 모형들과 함께 역사는 시작된다.

최상층부터 최하층까지 시대별로 나누어져있고 자동차와 벤츠에 대한 역사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역사적 행보나 중요한 세기의 사건들 역시 틈틈히 같이 전시되어있어
자동차에 흥미가 없는 관광객도 조금은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라기보다는 철로를 가는 기차



아래층이 보인다



40년대 최고의 차들을 전시해놓은 층





외관이 이쁘긴 하지만 지금 타고다니라고 하면 타지 않을 것이다.



잔디와 농장 / 슈투트가르트의 연습 구장

슈투트가르트는 독일의 대표적인 공업도시이다.
하지만 지방 정책과 함께 잘 어우러진 자연은 공업도시라는점을 잊게 해준다.
슈투트가르트는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공업도시중에 하나로도 손꼽힌단다.

슈투트가르트는 독일 최대의 공업도시임과 동시에 와인이었던지 어느 농작물이었던지
하여튼 유명하여 공업지대와 포도밭 아니면
그 농작물 밭이 끊임없이 이어져있는 도시라고 했다.



박물관 안에는 신식 대형 버스까지 들어와있다.
도대체 어떻게 그 많은 차량들을 층층마다 올려놓았는지 궁금하다.
특히 버스는 도대체 들어갈 구멍이 없는데 어떻게 저기에 서있는걸까?


관람을 하며 내려오니 마지막 최하층에 다랐다.
벤츠의 서포팅 포뮬라원 차량 등 수많은 벤츠를 기반으로 하는 스포츠카들이 전시되어있다.




멋있지만 이런 차량은 부담된다.

벤츠 박물관 안에는 포뮬라원 시뮬레이터가 있다.
놀이기구같아 4유로를 내고 타보았는데
흔히 CGV 나 놀이공원에 가면 있는 3D 시뮬레이터가 아니라
자동차 속에 타있다는 설정 하에 앞 유리에 자동차 개척기부터 지금까지의 소식과 풍경을
자동차를 타고 드라이브하는 내용이다.

놀이공원의 범퍼카가 훨씬 재미있으니 직접 타지는 말자.



벤츠 박물관을 나와 슈투트가르트 시가지로 향했다.
시가지에는 크리스마스마켓이 한창이다.
슈투트가르트 역시 즉흥적으로 며칠 전에 오기로 마음먹은 도시이기때문에
사전조사가 부족했다.

인터라켄에서 만난 건축하는 형님께서 슈투트가르트를 추천해주셨고
슈투트가르트 시립 도서관은 꼭 가보라고 하셨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늦은 점심을 소시지와 글루바인으로 떼우고 슈투트가르트 박물관을
들러볼까 했지만 저녁시간에는 또 저녁 약속이 생겨 바로 시립 도서관으로 향하기로 한다.

시립 도서관이니 당연히 시가지와 붙어있겠지 하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도서관은 아무리 찾아봐도 나오지않고 결국 시가지와 멀리 있는 관광 안내소를
찾아가 물어보니 역을 사이에 낀 시가지의 반대편에 있다고 했다.
관광 안내소는 역 바로 앞에 있었고 시내 중심까지 가려면 역에서는 조금 걸어야한다.

시내에는 큰 백화점도 정말 많고 사람도 깨알같이 많다.
우리나라 명동같이 많다.


슈투트가르트 시립 도서관 / 연합뉴스

슈투트가르트 시립 도서관 / 연합뉴스

시립 도서관이다.
나는 도대체 역에서 반대편으로 건너가는 길도 찾지 못하겠고
건너가는 길만 40분을 찾다가 지쳐 다시 프랑크푸르트로 향했다.



2011년 10월 21일, 오픈과 동시에 독일 언론에서 가장 아름다운 독일 도서관이라는 찬사를 받은 이 도서관은 온통 하얀 인테리어와 함께 수십만권의 책으로 가득 채워져있다.
멀리서 보면 그냥 네모난 하얀 건물이고 45m 의 정육면체의 9층으로 이루어진 이 도서관의 외관은 슈투트가르트 시민들도
지어지는 당시 모두 비호감을 표출하며 책들의 감옥이라고 조롱했었다고한다.
개관 후엔 모두 책들의 신전이라고 찬양중이란다.

도서관의 꼭대기에는 각 면마다
독일어, 영어, 한국어, 아랍어 로 도서관 이라는 표기가 되어있다.
한국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바로
이 도서관의 건축가가 재독 한인 이은영 건축가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매일 많은 사진작가들이 이 아름다운 도서관을 담아내려 방문하고있다고한다.
쓰다보니 꼭 가본것같이 글을 써버렸는데
지금 나는 저곳을 가지 않은 것을 땅을 치고 후회하고있다.


저녁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동행인과의 저녁이 약속되어있다.
독일에 왔지만 매일같이 소시지만 먹기도 그렇고
학센은 먹어봐야지

북부의 학센은 튀긴 학센이 유명하고 남부의 학센은 끓인 학센이 유명하다고한다.
(프랑크푸르트는 북부라서 튀긴 학센임)
독일인들은 1인 1학센이라는데 도대체 어떻게 1인 1학센을 하는지 모르겠다.
3명이서 학센 하나를 다 못끝냈고 걸어갈때와는 달리 숙소로 돌아올 때는 굴러와야했다.

프랑크푸르트 강 건너 북쪽에 학센 전문 요리 지구가 있다.
우리가 평일에 가서 손님이 많지 않았던건지 알 수는 없지만
주인아저씨가 추천해준 맥주는 단언 최고였다.
아저씨가 제일 좋아하는 맥주를 달라고하니
세계 최고의 맥주라며 추천해준 맥주, 프랑크푸르트 지방 맥주라고했다.

독일은 정말 식료품에 대한 물가가 정말 착하다.
한국 왠만한 체인점 레스토랑 가격으로 지방의 향토 음식을 배터지게 즐길 수 있으니
어떻게 보면 한국보다 저렴하다고 할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
맥주 역시 합리적인 가격과 최고의 맛
나는 칵테일의 수많은 종류와 맛 아무것도 모른다.
양주도 있으면 먹고 없으면 먹지 않는다.
술은 다 좋아한다.
누가 보면 맥주가 다 똑같지 뭔 맛이냐고 잘난척하냐고 하겠지만..
독일 맥주는 한국 맥주와는 확연히 다른것이 사실인것 같다..
어쩌면 분위기에 취해 더 맛이있었을 수도 있고
외국에서 마시는 맥주라는 느낌을 가지고있어 더 맛있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독일 맥주가 더 그리운 것 같다.


동행인은 잘 지내고 있나 연락이나 해봐야겠다.






유럽 여행 12일 - 뒤셀도르프 / 쾰른 / 레버쿠젠 - 손흥민과 쾰슈너 (쾰른 대성당 / 베이 아레나 / 손흥민 / 쾰른 구시가)

141222 -

Dusseldorf / Koeln / Leverkusen




오늘도 아침일찍 열차럴타러 간다.
프랑크푸르트를 기점으로 뒤셀도르프, 쾰른, 레버쿠젠을 방문했다.
본래는 뒤셀도르프를 메인으로 정하고 쾰른을 부가적으로 관광할 계획이었지만
뒤셀도르프 역에 내리자마자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쾰른을 메인으로 예정에 없던 레버쿠젠을 끼워넣었다.


--------------------- 뒤셀도르프 ---------------------

뒤셀도르프 역시 큰 도시중 하나였지만
열차에서 뒤셀도르프 중앙역에 가까워질수록
나는 보이는 광경들을 보고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지극히 한 면만 보았을 것이 뻔하지만 내 눈에 보이는 광경은
길가에 널려있는 쓰레기더미와 건물 전체를 도배해놓은 수많은 그래피티들
뒤셀도르프가 굉장히 위험한 도시이겠구나, 이곳에서 내가 무엇을 볼 수 있지?
라는 의문만 남겨졌지만 나는 뒤셀도르프를 관광하기로 마음먹었었다.
역에 도착하고 중앙역 한가운데로 나아갔다.
역에는 수많은 부랑아들이 있었고 (유럽 여행간 나에게 부랑아는 술에 취해 정신을 못가누며 수도없이 사람들에게 담배를 구걸하는 젊은이들을 말한다)
바로 뒤셀도르프에서 관광하고 싶었던 마음은 사라졌고


(내 심보도 그날 참 이상했던것 같다 그냥 관광하면 되지 왜 돌아왔을까?)


--------------------- 쾰른 (대성당 / 구시가 / 신시가 / 크리스마스 마켓) ---------------------

역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다음열차를 타고 쾰른으로 향했다.
친구가 독일 여행중 제일 큰 수확이 쾰른 대성당이라고 했던만큼
큰 기대를 가지고 드디어 쾰른 중앙역에 도착했다.



역 바로 앞에는 대성당이 위엄있게 자리잡고 있었고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미리아가 떡하니
자리잡고있는것 같았다.
사그라다 파미리아보다는 규모가 훨씬 작았지만
그 어떤 독일의 대성당보다도 위엄있게
쾰른을 지키고있었다.

쾰른 대성당은 1248년부터 600년에 걸쳐 지어진
건축물로 그 자태는 실로 대단하다.
안에는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충분히 들어보았을
동방박사의 유해가 보존되어있다고 전해지고
성당 안에는 진귀한 보물들이 가득하다.
유명한 쾰른 대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신비로운 빛에 잠시동안 빠져들게 하고
경건한 대성당의 분위기는
나를 잠깐이라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쾰른 대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


대성당에서의 돌아봄을 가지고 구시가지로 향했다.
쾰른은 생각보다 도시가 엄청 크다.
구시가지로 가는 길에 번화가는 한국의 명동거리와 똑같이 생겼다.
양쪽으로 주욱 늘어진 갖가지 유명 브랜드들과
수많은 사람들이 양쪽으로 지나가는 모습은 명동이다.
던킨도넛, 서브웨이, 바디샵 H&M 등 우리나라에서도 아주 익숙한 브랜드들이 즐비하여
잠시나마 한국에 있나? 하는 그리움도 선사해주었다.

명동에 외국인 관광객이 참 많다

WMF

쾰른에서는 쾰른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술 쾰슈너를 꼭 먹어보아야 한다고 누가 그러더라
나는 혼자 밥도 잘 못먹는데 그것도 대낮에 혼자 펍을 들어가려니 엄두도 나지 않았고
다음 기회를 살피며 쾰슈너를 놓치고 말았다.
지금에 와서는 내가 도대체 왜 그런 바보같은 짓을 했나 후회막급
나는 다시는 쾰슈너를 맛볼 수 없었다.
그러니 쾰른 방문자라면 꼭 쾰른에서 쾰슈너를 먹어보기로 한다.






--------------- 레버쿠젠 (Bay Arena) ---------------

생각보다 쾰른 관광이 일찍 끝나 무얼하지? 생각하다
쾰른에서 레버쿠젠이 가깝다는 것이 생각났다.
한국 가이드북에 레버쿠젠은 나와있지 않으니 주의하자
(지도에도 나와있지 않다)

유레일 그룹이 제공하는 아주 유용한 어플인
레일플래너로 열차 계산을 해보니
쾰른에서 레버쿠젠까지 2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제 손흥민과 같이 숨을 쉴 수 있는 레버쿠젠으로 간다.

독일 중앙역은 대부분
HBF (Haupt Bahn Hof) 중앙 역이라는 명칭이 붙는다.
레일플래너에 Frankfurt 만 검색하면
Frankfurt HBF, Frankfurt Nied, Frankfurt Flugh 등 등
많은 역이 나오고 HBF 이 흔히 우리의 목적지인 중앙역이다.
Flugh 는 추측건데 공항역일 것이다.
정확하진 않지만 전광판에 항상 Flughafen 이라고 표시되면 옆에 비행기 표시가 떴다.

프랑크푸르트 말고 다른 도시를 보면 HBF 중앙역도 있고 북역도 있고
남역도 있고 서역도 있고 갖가지 역이 참 많다.
북역 서역 남역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그럴 것 같은 느낌이 났다.

레버쿠젠 역시 역이 굉장히 많다
Leverkusen Mitte, Leverkusen Opladen, Leverkusen Schleb 등 등
독일어를 모르니 일단 Mitte 에서 내리기로했다.
Mitte 가 Middle 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일단 내렸다.

실제로 Mitte (이하 미테) 가 Middle 인지는 모르지만
레버쿠젠 미테 역은 중앙역이었고
레버쿠젠이라는 도시는 정말 정말 작은 도시였다.
축구팀도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있고 인터넷에서 자주 접해서 그런지
정말 정말 큰 대 도시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레버쿠젠 홈구장 이름을 몰라 역 앞 담배피시던 아저씨한테
Leverkusen Football Stadium 이라고 물어보니
아저씨는 무슨말이냐는 듯이 독일어로 계속 말씀하셨고
나는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사람이 걸어가다가 공을 툭 차는 제스쳐를 취했고
아저씨는 아~ 이러시면서 나한테 다시 말을 걸었다.
우리 둘은 온 손짓 몸짓 다 써가며 소통했고
걸어갈거냐 아니면 차타고갈거냐 를 나에게 물어보시는데 5분 이상 설명하신 것 같다.
나는 걸어간다고 손짓으로 걸어간다고 대답했고
어떻게 어떻게 쭉 가서 오른쪽으로 돌고 또 쭉 가라는것 같은데
마지막에 숫자 2를 손으로 표시해주시는데
20분을 걸어가야한다는 것 같았다.
고맙다고 한 후 레버쿠젠 역 앞 중심가 (백화점이 있다) 로 향했다.
역 앞 중심가에서도 레버쿠젠이 정말 작은 도시이구나 생각했지만
나중에 한국에 와서 사람들에게 들어보니 그 백화점이 있는 조그만 광장이
최대 번화가라고 하였고 정말 신기하다.


위키페디아에서 역시 도시의 규모를 찾아볼 수 있다.

레버쿠젠은 독일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 도시이다. 쾰른과 뒤셀도르프 사이
중간, 라인 강의 동쪽 둑에 위치한다. 레버쿠젠 시는 라인-루르 지역에 경제적 성장의
성과이다. 19세기 후반까지 시골이었다. 현재의 도시는 몇몇의
마을 (Wiesdorf, Opladen, Schlebusch, Lützenkirchen, Steinbüchel, Rheindorf, Bergisch-Neukirchen)로 구성된다. 12세기로 거슬로 올라가, 위에스도르프는 1860년
염료 공장 설립을 위하여 약사 칼 레버쿠스 (Carl Leverkus)에 의해 선택되었다.
그 공장은 1891년 바이엘사에게 인계되었다. 그 회사는 1912년 위에스도르프에 회사
사무실을 옮겼으며, 독일 화학 산업의 중심으로 마을을 변화시킨다.
레버쿠젠은 1930년 몇몇 마을(Wiesdorf, Schlebusch, Steinbüchel, Rheindorf)의
합병에 의해 설립되었다. 1975년 (1930년 이래 Lützenkirchen을 포함하는 Opladen와 Hitdorf,Bergisch Neukirchen) 4마을이 더 가입했다.
오늘날 도시는 축구 클럽 바이어 레버쿠젠의 소재지이다.  - 위키페디아

몇몇 마을이 레버쿠젠을 구성하고있다는 것 정말 신선하고 레버쿠스의 염료공장
바이엘로 인해 축구팀 바이엘 레버쿠젠의 이름까지 유래됬다니 정말 재미있다.
(바이엘 레버쿠젠은 바이엘 사의 기업 축구 구단이다)


흥민이가 이곳에서 뛴다고 생각하니 흥미진진하다

조용한 경기장

작은 백화점을 지나 물어물어 베이 아레나 (바이 아레나) 에 도착했다.
걸어가기엔 30분정도 걸렸고 걷는 주변에는 조그만 강이 하나 있을 뿐
구경할 거리는 아무것도 없었다.
경기장 규모도 굉장히 작다. 경기장 주변에는 연습구장과
경기장 펜스가 좁게 쳐져있고 레버쿠젠 박물관과 같은 시설은 찾아볼 수 없다.
베이 아레나에는 팬샵도 존재하지 않는다.
레버쿠젠의 팬샵은 시티 (위에 언급한 백화점 앞 번화가) 에만 찾아볼 수 있으니
흥민손이 적힌 파란 유니폼을 보고싶다면 시내 팬샵을 먼저 둘러본 후 경기장으로 향하자.

축구를 정말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면
레버쿠젠에는 방문하지 말자
관광 요소가 전혀 없다.


오늘 건진 것은 쾰른 대성당과 쾰른 크리스마스마켓에서 구입한
쾰른 돔 (대성당) 의 모양으로 만들어진 과자 (쾰른 지역에서 굉장히 유명한 과자임)
뿐이었다.

이렇게 즉흥적으로 어디를 갔다 어디를 가지 않고 어디로 방문했다 하는 것 역시
여행의 좋은 경험이지만 어느정도는 공부를 하고 가자.





2/18/2015

유럽 여행 11일 - 프랑크푸르트 (Frankfurt) - 대도시 (크리스마스 마켓 / Rathaus / 유로타워 / 뢰머광장)

141221 - Frankfurt






------------------ 프랑크푸르트로 ------------------

비행기표를 구할 때 프랑크푸르트 OUT 이었지만
아쉽게도 남는 저렴한 표가 없어
흔치않은 뮌헨 OUT 으로 바뀌며 독일 루트가 일직선이 아닌 포물선이 되었다.
프랑크푸르트 OUT 이었다면 위로 쭉 쭉 올라가며 여정을 즐길 수 있었지만
뮌헨 OUT 이 됨으로써 남쪽에서 시작해 한바퀴 돌아 다시 남쪽으로 오는 여정을
계획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즐거운 여행이었기 때문에 상관없다.

비록 퓌센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5시간이란 오랜 시간이 필요했지만
기차여행이 좋아 나는 마냥 신나기만했다.
가만히 앉아 열차에서만 들을 수 있는 열차소리를 들으며
주인 없는 자리에 이리 저리 옮겨 앉는 것도 참 새롭다.

한국에서도 뉴질랜드에서도 기차는 한번도 타보지 않았고
유럽에서의 열차 이용이 나에게는 첫 열차 이동이다.

입석이라는 개념도 없었고 1등석, 2등석의 개념도 없었지만
이번 기회로 나는 어디를 가나 열차 하나는 정확히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열시즈음 출발해 15시가되어야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할 수 있었고
숙소에 짐만 푼 뒤 바로 가장 큰 거리로 나아갔다.
도착하니 역에는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었고 독일에서 손꼽아 큰 도시에 들어가니
쇼핑 할 곳 역시 많겠지 생각하고 백화점 위치를 물으려 들어갔다.
안내원이 일요일인데 백화점은 하나도 안열지~ 라고 놀리는듯이 말해주었고
그때만해도 일요일 대목에 백화점들이 쉰다는 것에 대한 신기한 느낌만 가지고 있었다.

백화점 안하는게 뭐 대수야 라며 어디든 들어가보려했지만..
작은 카페부터 Rossman 같은 (올리브영같은 드럭스토어 ; 식품도 판다) 마트,
작은 쇼핑몰은 물론, 프라다와같은 고급 매장 역시 모두 문은 닫혀있었다.
나는 아무것도 들를 곳이 없었다..
관광명소인 괴테의 집을 방문 할 예정이었지만 그곳 역시 닫혀있다는 말을 들었고
가이드북은 가방에 넣어두고 정말 자유로이 이곳 저곳 발 닿는곳까지 가보기로했다.



-------------- 카이제르 거리를 지나 크리스마스마켓이 성황중인 뢰머 광장으로 --------------

백화점과 각종 샵들은 문을 열지 않았지만 크고 작은 광장에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고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광장에는 크고 작은 크리스마스 마켓들이 많이 영업중이었다.
이 마켓 저 마켓 계속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나는 정말 정말 큰 광장에 발을 딛었고
그곳이 뢰머광장이라는 것은 지금 알았다 ㅋ

가는 길에 시청사인 Rathaus 도 구경했고 카이제르 거리에 있는
유로타워와 코머즈 뱅크 역시 둘러 볼 수 있었다.
세계에서 은행이 제일 많은 도시답게 도시는 상상도 할 수 없게 컸고
나는 또 내가 작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 맛있다는 커리 브라트부르스트 / 내 입맛은 아니다

하여튼 프랑크푸르트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나는 후랑크 소세지밖에 생각이 안났으므로
(연관이 있을지 없을지는 잘 모르지만 누구던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크리스마스마켓에서 독일 교환학생 친구가 꼭 먹어보라는
(독일 관광객이라면 꼭 먹어보아야 할)
Bratwurst 는 물론이고 글루바인에 카레 브라트부르스트까지 스위스에서
배고팠던 모두를 프랑크푸르트에서 시작했다. (정확히는 퓌센에서부터 시작했다)

백화점은 열지 않았지만 크리스마스마켓은 열었다
아무곳도 문을 열지 않았지만 그 많은 크리스마스 마켓을 돌며 기념품을 구매하니
시간이 정말 빨리 갔고 운이 좋게도
Rathaus (시청사) 안에는 각종 전시회가 열리는 중이었다.
많은 예술가들이 자신들이 그린, 만든 예술작품을 현장에서 전시하고 판매하고있었으며
한국분도 계셨지만 굳이 말을 걸지는 않았다.
내가 말을 걸면 나는 참 반가웠겠지만 수많은 여행하는 한국 관광객들을
끊임없이 스쳐지나가는 그 분께서는 장사하시는데 어쩌면 귀찮았을지도 모르잖아

훌륭한 작품들을 구경하고 나는 또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나왔다.

마켓에서는 먹을것, 식료품, 크리스마스 장식, 열쇠고리, 초코렛 등 다양한
물건들을 판매하고있고 우리 여행자들의 기념품 구매로는 정말 안성맞춤이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판매하는 것이지만
작은 목각 인형들은 충분히 받는 이들이 기뻐할만 한 아이템이었고
가격도 품질도 모두 나를 만족시켰다.


보이는 Rathaus

뢰머광장에 있는 교회인줄 알았지만 안에 이쁜 샵이 있다




어두워졌다



WMF 는 독일 어디에 가나 쉽게 볼 수 있다



정신없이 크리스마스마켓을 돌아다니다보니 어느새 어둑어둑해졌고
사람들은 더 북적해져만갔다.
연인들, 가족들, 여행자들 수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스쳐가고
또 이상한 생각을 혼자 하게되고
나 역시 저 수많은 스쳐가는 여행자중에 한명이지?
나중에는 모두가 날 알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알 수 없는 생각을 할 때는 참 기분좋은데 나중에 보면 정말 오글거린다.

저녁시간을 보내고 숙소에서 제공하는 8pm free pasta dinner 를 먹기위해
숙소로 슬슬 걸어간다.

독일이라는 이미지가 나에게 강렬하고 근엄하며 깨끗한 이미지라 든 생각인데
생각보다 프랑크푸르트에는 거지가 많았다.
술취한 부랑아들도 참 많았고 돈을 구걸하는 거지, 사람들만 보면 담배 한까치 달라고하는
애를 안고다니는 여자들도 정말 많았다.
소매치기도 있다지만 거리 곳곳에는 무장경찰들이 상시 순찰을 돌고있어
위험하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 숙소 -------------------

숙소로 들어왔다.
우리 숙소에는 동양인보다는 서양인이 참 많았고 중동 사람들도 참 많았다.

어느 서양인은 숙소 라운지 바에 있는 피아노를 치며 샹송을 부르고
서양 남녀 커플은 즐겁게 이야기를 하며 맥주를 즐기고 있었고
한국분인듯 한 동양 여성 두분은 가이드북을 펴고 향후 일정을 짜는 듯 했다.

참으로 즐겁고 보기 좋은 광경이다.
모든 것이 새롭고 모든 것에 행복이 깃들어 있다.
나도 다른 여행자들을 보니 이유없이 행복해진다.

숙소에서 제공하는 무료 파스타를 먹고 다시 거리를 나왔다.
이미 어두울대로 어두워졌고 부랑아들 역시 너무 많아
다시 들어왔고 나는 바에서 맥주 한잔을 시키고
내일 일정을 짜기로 한다.



2/16/2015

뉴질랜드 - 크라이스트처치 (Christchurch) - 시티 센터 (City Centre / Cathedral)

150216 - Christchurch City Centre


오랜만에 시티를 둘러보러왔다.

확실히 예전 지진난 직후보다야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 건물들이 이제 막 올라가는 단계라
큰 변화는 느끼지 못했다.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사람이 훨씬 많아졌다는 것?

많은 사람들은 지진이 난 폐허와 건물들, 시내 중심에서도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많은 버스커들 역시 사람사는 동네로 다시 돌아오는 중이구나
라고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크라이스트처치의 명물 트램 역시 다시 운행되고있었고
버스 익스체인지 역시 아주 훌륭한 타임 시스템으로 운용되고있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시내 중심부인 콜롬보 스트리트.
크라이스트처치의 유일한 백화점(?) 격인 발렌타인 역시
성황리였고 멀리 보이는 색색깔의 컨테이너박스에는
사람들이 커피도 마시고 샌드위치도 먹고 살아남을 느낄 수 있었다.

지진을 모두 겪고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시티를 방문해보니 다시금 생각이 난다.
무너진 건물들, 폐쇄된 길들과 당장 앞도 보이지 않았던 계획들

지진 전에는 관광객도 정말 많은 이쁜 도시에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도시였지만 지금 도시는 시간 있는 여행자들이
천천히 지진의 아픔을 겪어볼 수 있는 쓸쓸한 도시가 되고 말았다.

지진 직후 재건에 20년이 걸린다고했으니
지금 이제 15년 남았다.

모두 더 화이팅 해야만 할 것 같다.





콜롬보 스트리트에 새로이 자리잡은 건물들은 모두 컨테이너 박스로 만들어놓음
임시같지 않은(?) 임시 건물이었지만 지금까지 계속 운용되는 것을 보면
한참을 더 이렇게 운용할 것 같다.

얼마 전 우연히 SNS 를 통해 만나게 된 한국 여행자분을 만났고
여행자분 역시 말씀하셨다.
다른 분들이 담아가신 사진과는
너무나도 다른 도시라, 지진이 마음아프기도 했고 너무나 아쉽다고 하셨다.

아쉬운 말이지만 관광은 크라이스트처치에는 오면 안된다.
근교 도시는 정말 아름답지만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진 광경은 기대 할 수 없다.





콜롬보 스트리트와 더불어 최고로 사람이 많았던 (버스킹도 정말 많이 했었다)
대성당 앞 Cathedral Square 이다.
지금은 처참한 지진의 흔적만이 남아있지만 앞으로 다시 재건될
크라이스트처치를 기대해보며 발걸을음 돌렸다.



체스판은 아직 그대로 있다.
전에는 체스 말들을 훔쳐갈까봐 밤이 되면 쇠사슬로 묶어 창고에 넣어두었다.
지금도 그럴까? 




멀리서 트램이 왔고 트램은 역에 멈추었다.
트램은 전이나 지금이나 상당히 비싸다.
NZ $17.5 불을 지불하면 탈 수 있고 전과 같이 시내 한바퀴를 도는 루트이다.
비싼 가격에도 트램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정말 많았다.




전에 지진이 나고 시티에 왔을 때는 모두가 경험했고 나 역시 그 장소에 있어서 그런지
실감이 나지 않았고 오늘과 같은 감정은 없었다.
오늘 방문했던 시티는 나를 슬프게 만든다.

몇년이 지났지만 변함이 없고 그 속에 걸어다니는 수 많은 사람들을 보니
씁쓸한 표정밖에는 지을 수 없다.


적어도 나는 이 곳에서 변화를 거듭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