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223 - Stuttgart
프랑크푸르트 남쪽에 있는 공업도시 슈투트가르트로 간다.
슈투트가르트는 축구팬들에게 역시 인지도가 높을 것이고
20대 젊은 여성층에게도 인지도가 아주 없지는 않은 도시일 것이다.
무한도전의 하하가 항상 슈투트가르트 이야기를 하니 말이다.
슈투트가르트는 무엇으로 유명한가하면
회사측에서 팔기를 거부해 전두환 전 대통령도 타지 못했다는 포르셰의 본사와
누구나의 로망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본사가 있는 도시가 바로 슈투트가르트이다.
이 외에도 슈투트가르트에는 보쉬, IBM,
휴랫 팩커드와 푸츠마이스터와같은 수많은 유명 기업 역시 자리잡고있다.
네이버의 블로거들을 보면 많은 이들이 기업들의 블로그 마케팅의 대상이 되어
해외도 다녀오고 기업 견학도 다녀오고 하는 것을 많이들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글라소에서 블로거들에게 단체 유럽 관광을 시켜주질 않나
(대신 그 블로거들은 모두 손에 바이타민 워터를 들고 사진을 찍어야만 한다)
대기업에서 역시 파워블로거들을 대상으로
기업 견학 겸 홍보차 유럽 여행을 시켜주는 등 아주 부러울 따름이다.
나도 그의 한 부분이 되고싶지만
블로그로 생계유지를 할 계획은 없다
슈투트가르트 기차역에 내려 나는 곧장 전철을 타고
Porsche Platz 역으로 향했다
U-Bahn 이었는지 S-Bahn 이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유레일 패스를 가지고있어 요금을 내지 않았으니
S-Bahn 이었던 것 같다.
(유레일 패스 소지 시 S-Bahn 이용에는 요금을 낼 필요가 없다)
아침 일찍 9시도 되기 전에 슈투트가르트에 도착해 포르쉐박물관이 자리잡고있는
포르쉐플라자 역에 도착하니 9시가 가까워왔다.
평소 자동차에 큰 관심은 있는 것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세계의 명차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설레어만왔다.
포르쉐 플라츠에는 모든 차량이 포르쉐였다.
간혹가다 벤츠와 BMW 역시 지나다녔지만 열의 일곱은 포르쉐였고
잘빠진 차들의 정렬이 주는 위압감은 실로 대단했다.
슈투트가르트 여행중에 나의 눈은 쉴틈없이 차들을 스캔하기 바빴다.
위에 보이는 포르쉐 박물관으로 걸어갔다.
자동문은 열리지 않았고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다.
열차를 기다리는데 자꾸 눈에서 무언가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대부분의 박물관이 공휴일이 아닌 날짜에 포르쉐 박물관은 공휴일이었다.
하는 수 없이 얼마 없는 열차를 다시 17분이나 기다려서 중앙 역으로 돌아갔다.
중앙역으로 돌아간 후 다시 나는 벤츠 박물관으로 가는 열차로 갈아탔다.
벤츠 박물관이 있는 역에 내리게되면 친절하게
모퉁이 모퉁이마다 화살표와 함께 (벤츠 박물관) 이라고 쓰여있다.
그래도 길을 잘 찾지 못하는 길치라면 열차에서 내린 승객들만 좇아가면된다.
출근시간을 제외한 시간에는 승객 열의 여덟은 벤츠 박물관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벤츠 박물관은 포르쉐 플라츠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든다.
포르쉐 플라츠는 세련된 느낌이 나는 반면
벤츠 본사 지역은 중후함이 느껴진다.
주차장에 세워진 한대 한대의 검은 벤츠 세단을 볼때면 아무 느낌 없이
우와
라는 감탄사만 계속 내뿜을 것이다.
벤츠 본사 지역 주차장을 지나 이정표를 따라 주욱 오다보면 저기 멀리
슈투트가르트 축구팀의 홈구장이 보인다.
흥민친구의 소속팀 친구 키슬링의 친정팀이었다.
굉장히 넓은 박물관에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최고층에서부터 견학을 하며 1층으로 내려오는 방식이다.
다국어 음성 지원 가이드 (한국어는 없다)
이곳 저곳 견학하며 가이드 포인트 주변에서 버튼을 눌러
신호를 연결해주면 해당하는 부분의 설명이 나오게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최상층에서 내리면 보이는 것은 아주 큰 말 동상이다.
말 동상을 끼고 더 들어가게되면 초기 자동차의 모형들과 함께 역사는 시작된다.
최상층부터 최하층까지 시대별로 나누어져있고 자동차와 벤츠에 대한 역사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역사적 행보나 중요한 세기의 사건들 역시 틈틈히 같이 전시되어있어
자동차에 흥미가 없는 관광객도 조금은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라기보다는 철로를 가는 기차
아래층이 보인다
40년대 최고의 차들을 전시해놓은 층
외관이 이쁘긴 하지만 지금 타고다니라고 하면 타지 않을 것이다.
![]() |
잔디와 농장 / 슈투트가르트의 연습 구장 |
슈투트가르트는 독일의 대표적인 공업도시이다.
하지만 지방 정책과 함께 잘 어우러진 자연은 공업도시라는점을 잊게 해준다.
슈투트가르트는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공업도시중에 하나로도 손꼽힌단다.
슈투트가르트는 독일 최대의 공업도시임과 동시에 와인이었던지 어느 농작물이었던지
하여튼 유명하여 공업지대와 포도밭 아니면
그 농작물 밭이 끊임없이 이어져있는 도시라고 했다.
박물관 안에는 신식 대형 버스까지 들어와있다.
도대체 어떻게 그 많은 차량들을 층층마다 올려놓았는지 궁금하다.
특히 버스는 도대체 들어갈 구멍이 없는데 어떻게 저기에 서있는걸까?
관람을 하며 내려오니 마지막 최하층에 다랐다.
벤츠의 서포팅 포뮬라원 차량 등 수많은 벤츠를 기반으로 하는 스포츠카들이 전시되어있다.
멋있지만 이런 차량은 부담된다.
벤츠 박물관 안에는 포뮬라원 시뮬레이터가 있다.
놀이기구같아 4유로를 내고 타보았는데
흔히 CGV 나 놀이공원에 가면 있는 3D 시뮬레이터가 아니라
자동차 속에 타있다는 설정 하에 앞 유리에 자동차 개척기부터 지금까지의 소식과 풍경을
자동차를 타고 드라이브하는 내용이다.
놀이공원의 범퍼카가 훨씬 재미있으니 직접 타지는 말자.
벤츠 박물관을 나와 슈투트가르트 시가지로 향했다.
시가지에는 크리스마스마켓이 한창이다.
슈투트가르트 역시 즉흥적으로 며칠 전에 오기로 마음먹은 도시이기때문에
사전조사가 부족했다.
인터라켄에서 만난 건축하는 형님께서 슈투트가르트를 추천해주셨고
슈투트가르트 시립 도서관은 꼭 가보라고 하셨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늦은 점심을 소시지와 글루바인으로 떼우고 슈투트가르트 박물관을
들러볼까 했지만 저녁시간에는 또 저녁 약속이 생겨 바로 시립 도서관으로 향하기로 한다.
시립 도서관이니 당연히 시가지와 붙어있겠지 하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도서관은 아무리 찾아봐도 나오지않고 결국 시가지와 멀리 있는 관광 안내소를
찾아가 물어보니 역을 사이에 낀 시가지의 반대편에 있다고 했다.
찾아가 물어보니 역을 사이에 낀 시가지의 반대편에 있다고 했다.
관광 안내소는 역 바로 앞에 있었고 시내 중심까지 가려면 역에서는 조금 걸어야한다.
시내에는 큰 백화점도 정말 많고 사람도 깨알같이 많다.
우리나라 명동같이 많다.
![]() |
슈투트가르트 시립 도서관 / 연합뉴스 |
![]() |
슈투트가르트 시립 도서관 / 연합뉴스 |
시립 도서관이다.
나는 도대체 역에서 반대편으로 건너가는 길도 찾지 못하겠고
건너가는 길만 40분을 찾다가 지쳐 다시 프랑크푸르트로 향했다.
2011년 10월 21일, 오픈과 동시에 독일 언론에서 가장 아름다운 독일 도서관이라는 찬사를 받은 이 도서관은 온통 하얀 인테리어와 함께 수십만권의 책으로 가득 채워져있다.
멀리서 보면 그냥 네모난 하얀 건물이고 45m 의 정육면체의 9층으로 이루어진 이 도서관의 외관은 슈투트가르트 시민들도
지어지는 당시 모두 비호감을 표출하며 책들의 감옥이라고 조롱했었다고한다.
지어지는 당시 모두 비호감을 표출하며 책들의 감옥이라고 조롱했었다고한다.
개관 후엔 모두 책들의 신전이라고 찬양중이란다.
도서관의 꼭대기에는 각 면마다
독일어, 영어, 한국어, 아랍어 로 도서관 이라는 표기가 되어있다.
독일어, 영어, 한국어, 아랍어 로 도서관 이라는 표기가 되어있다.
한국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바로
이 도서관의 건축가가 재독 한인 이은영 건축가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이 도서관의 건축가가 재독 한인 이은영 건축가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매일 많은 사진작가들이 이 아름다운 도서관을 담아내려 방문하고있다고한다.
쓰다보니 꼭 가본것같이 글을 써버렸는데
지금 나는 저곳을 가지 않은 것을 땅을 치고 후회하고있다.
저녁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동행인과의 저녁이 약속되어있다.
독일에 왔지만 매일같이 소시지만 먹기도 그렇고
학센은 먹어봐야지
북부의 학센은 튀긴 학센이 유명하고 남부의 학센은 끓인 학센이 유명하다고한다.
(프랑크푸르트는 북부라서 튀긴 학센임)
독일인들은 1인 1학센이라는데 도대체 어떻게 1인 1학센을 하는지 모르겠다.
3명이서 학센 하나를 다 못끝냈고 걸어갈때와는 달리 숙소로 돌아올 때는 굴러와야했다.
프랑크푸르트 강 건너 북쪽에 학센 전문 요리 지구가 있다.
우리가 평일에 가서 손님이 많지 않았던건지 알 수는 없지만
주인아저씨가 추천해준 맥주는 단언 최고였다.
아저씨가 제일 좋아하는 맥주를 달라고하니
세계 최고의 맥주라며 추천해준 맥주, 프랑크푸르트 지방 맥주라고했다.
독일은 정말 식료품에 대한 물가가 정말 착하다.
한국 왠만한 체인점 레스토랑 가격으로 지방의 향토 음식을 배터지게 즐길 수 있으니
어떻게 보면 한국보다 저렴하다고 할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
맥주 역시 합리적인 가격과 최고의 맛
나는 칵테일의 수많은 종류와 맛 아무것도 모른다.
양주도 있으면 먹고 없으면 먹지 않는다.
술은 다 좋아한다.
누가 보면 맥주가 다 똑같지 뭔 맛이냐고 잘난척하냐고 하겠지만..
독일 맥주는 한국 맥주와는 확연히 다른것이 사실인것 같다..
어쩌면 분위기에 취해 더 맛이있었을 수도 있고
외국에서 마시는 맥주라는 느낌을 가지고있어 더 맛있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독일 맥주가 더 그리운 것 같다.
동행인은 잘 지내고 있나 연락이나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