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225 - Munchen
아름답고 우울했던 뉘른베르크에서 열차를 탔다
뮌헨까지는 아주 가까워 열차로 1시간 내지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열차 또한 매우 많아 이동이 아주 편리했지만 열차를 탔을때부터 걱정거리가 생각났다
뮌헨 도착 당일은 25일 크리스마스였는데 과연 체크인을 할 수 있느냐? 의 문제였고
호스텔이나 백팩커스에 예약을 하지 않고 아파트먼트를 예약했기때문에
뮌헨이 가까워질수록 걱정이되기 시작했다
인터넷 어디에선가 아파트먼트에 도착하고나니 공휴일이었다며
아파트먼트 앞에서 하루 종일 기다리다 우연히 운좋게 어떤 지나가던 아저씨의 핸드폰을
빌려 관리자에게 연락 후 열쇠를 받을 수 있었다는 말을 어디서 주어보았기때문에
초조한 마음으로 뮌헨까지 달려가고있었다
아파트먼트에서 나흘을 묵었는데 옥토버 페스트 기간이 아니라 그런지 빈 아파트먼트도
굉장히 많았고 왠만한 호스텔과 백패커스보다 가격도 쌌다
예약했던 곳은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테레지엔비제에서 아주 가까웠고
시내 중심까지는 남성 빠른 걸음으로 약 20분 내지 30분정도까지 걸릴 수 있는 거리였다
(충분히 괜찮은 거리라고 생각한다)
뮌헨에 도착해 숙소를 찾아 돌아다녔고 비까지 주륵주륵 내려 나의 초조함은
더욱 고조될 수 밖에 없었다
숙소를 찾다 다다른곳은 엄청 큰 병원 앞이었는데
뮌헨 의대와 뮌헨 병원이 같이 붙어있었고
그 앞 사거리를 중심으로 왼쪽은 78번지부터 시작 (왼쪽으로 78부터 숫자가 커짐)
오른쪽은 96번지였나 어쨋든 그렇게 번지 수가 정렬이 되어있었다
왼쪽 거리는 왼쪽으로 갈 수록 78에서 숫자가 커졌고
오른쪽 거리는 오른쪽으로 갈 수록 96에서 숫자가 작아졌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저렇게 번지 수의 배열이 되어있었다)
내가 묵었던 아파트먼트의 주소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만약 82번지였다면 누구든 당연히 왼쪽으로 향했을 것이고
나 역시 왼쪽으로 82번지를 찾아 헤맸다
아무리 찾아도 없길래 다른 아파트먼트 단지 안에 들어가서 찾아봐도 없고
그래서 길을 잘 아는것같은 도로 앞에 정차해있는 택시기사 아저씨한테 물어봤다
오~ 그러시더니 저~쪽 반대쪽으로 가야한다고 far far away 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고
나는 도대체 82번지가 왜 저 반대편에 있는지 전혀 이해 할 수 없었지만 일단
택시기사 아저씨를 믿고 반대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파트먼트는 린트부름 거리에 있는 린트부름 아파트먼트였고
그렇게 린트부름 거리를 시작부터 끝까지 훑고나니 내가 묵을 곳이 보이기 시작했다
숙소 문을 열고 들어가니 다행히도 일하시는 분이 계셨고
1층 리셉션에서 기다리고계시는 분이 굉장히 많았다
이야 손님이 정말 많구나 하고 생각하며 리셉션 직원분께
크리스마스인데 아쉬우시겠어요~ 하며 물어보니 어제를 크리스마스처럼 보내서
상관이 없어요~ 라며 친절하게 말씀해주셨다
내가 체크인을 하려는데 옆에 계신 남자분께서 자꾸 머뭇거리시길래 바쁘신가보다 하고
그럼 저분 먼저 해주세요 저 짐이나 내려놓게요 라고 하니
"Actually he is my dad ahahaha"
라며 장난스럽게 말씀하셨고
1층 리셉션에 계신 모든 분들은 직원분 아버지 어머니 오빠 여동생이었다
크리스마스라 모두가 일하는 딸을 보러 여기 와있다고 한다
그때 상황을 생각하면 지금도 참 재미있다
한국에서 예약 당시 원 베드룸을 예약했는데
비수기라 방이 많다며 더블베드가 두개가 있는 아주 큰 방을 나에게 허락해주셨고
방에는 싱크, 전기레인지, 샤워부스와 정말 모든것이 갖추어져있었다
베란다도 있다
아파트먼트 바로 앞에 U bahn 지하철도 있었지만 나는 걸어다녔다
숙소에 짐을 풀고 쉬다 나가 뮌헨 시내 구경을 하러 문을 닫았다
알리안츠 아레나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도착 날은 일찍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숙소 체크인을 모두 끝내고나니
2시가 넘어있었다
멀리의 방문은 뒤로하고 가깝고 필수적인 시내관광부터 하기로한다
뮌헨 시내는 다른 도시와는 달리
뮌헨 중앙역에서 주욱 더 들어가야 나온다
중앙역에서 바이어스트라쎄나 그 주변 길을 쭉 지나야 칼스광장이 나오고
칼스광장을 거쳐야지만 본격적인 시내라고 할 수 있는 노이하우저거리가 나온다
노이하우저 거리에는 바이에른 뮌헨 팬샵도 있으니 참고한다
하지만 내가 갔을땐 뮌헨은 크리스마스였고
모든 상점은 하나같이 다 문을 닫은 상태였다
간간히 몇 몇 식당은 문을 연 것이 보인다
그 유명하다는 흰 소시지를 먹을 수 있는 뮌헨의 식당
(한국인들에게만 유명한건지는 알 수 없다)
웨이팅이 상당히 길어보였고 5분여를 더 걸어가면 분점도 있다
이튿날 동행과 함께 이곳에서 식사를 하게될것같다
노이하우저거리의 수많은 문닫은 상점들을 구경하니 뮌헨 시청이 나왔다
시청 앞에는 수많은 노점상들이 있었지만 노점상 박스들은 모두 비닐로 꽁꽁 묶여있었다
크리스마스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시청 앞 마리엔광장에 유명한 할아버지가 있다고한다
캐논 할아버지라는 분인데
한국 여행객들에게는 흔히 알려진 사람이다
자신을 일본 소니와 캐논 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고 하는 할아버지이며
항상 동양인을 보면 사진을 찍어준다고한다
친절하게 다가가 어두운곳만 가면 나쁜짓을 하려고 한다는 할아버지
인터넷에 찾아보면 캐논할아버지의 사진과 함께 수많은 경험담도 나올 것이다
미리 찾아보고 주의하자
할아버지도 크리스마스라그런지 마리엔광장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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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가 잘 찍히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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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두개이다 |
뮌헨 시청은 최대한 멀리서 찍어도 카메라에 잘 담기지 않았다
핸드폰으로 촬영한 것이라 그럴 수 있고
혹시 또 방문한다면 꼭 카메라를 가지고 가야하겠다
시청은 굉장히 오래된 건물 같아보이지만
보이는 시청은 신 시청 Neu Rathaus 이고 역사는 사실 100여년밖에 되지 않았다
위 사진에서 시계 밑에 뭐 작은걸 볼 수 있는데 인형들이다
일정한 시간대에 인형들은 춤을 춘다
페스트가 없어짐을 알리자 시민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인형들의 춤으로 담아냈다고해서
참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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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는 교회가 있는 마리엔광장의 뒷편 / 역시 아무도 없다 |
지도는 애초부터 가지고나오질 않았고
발 닿는곳으로 걸어다녔다
사진에 보이는 곳은 뮌헨 국립극장이 위치한 막스 요셉 광장 (Max-Joseph-Platz) 이다
1818년 계획되고 건축되었다고하며
보이는 동상은 막시밀리안 요셉 왕이라고한다
이곳 저곳 다니면서 추측해본 것인데
독일 역사도 정말 어려운것같다
수많은 왕국과 수많은 지배자들이 엮이고 엮여
그 무슨말인지 잘 모르겠다
수많은 고급 상점들과 고급 커피샵들이 즐비한 마리엔 호프
시청 바로 뒤에 있는 마리엔 호프
날씨가 어두워지기시작한다
노출을 최대한 밝게 찍었다
그 유명한 호프브로이가 보인다
호프브로이라던가 바이시스 브로이하우스라던가
유명한 브로이하우스는 모두 가까이 있으니
선택의 폭이 굉장히 넓다
호프브로이는 한국인들만 가네 현지인은 안가네
그런 소리를 하는 사람도 많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개개인의 취향대로인 것 같고
전혀 개의치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것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고
잘했네 못했네를 따지는 사람들을 보면 밥맛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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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좋아보이지만 별로 사고싶지 않은 디자인이다 |
또 나의 발을 따라왔다
엄청 크고 긴 건물이 나오고
굉장히 큰 도로도 나왔다
왼편으로 보이는 것은 Regierung von Oberbayern (Goverment of upper Bavaria)
오버바이에른 정부청사이고 보이는 동상은 막시밀리안 2세의 동상
동상 뒤의 건물은 막시밀리아네움이라는 건물로
바이에른 주 의회와 장학재단이 위치해있다고한다
2차 세계대전때 3분의 2가 무너져 재건한 모습이 현재의 모습이다
끝까지 가진 않는다
나의 발이 그렇게 명령했다
돌아오는 길의 시내
주욱 가면 오른편에 흰 소세지 음식점 분점이 나온다
어느덧 시간은 늦었고 충분히 어두워졌다
독일은 음식 가격이 상당히 싼편이라
(유럽의 물가로 보면)
아마 내 식비의 가장 많은 퍼센티지가 독일에서 쓰였을 것이다
집으로 가는 길에 골목골목 펍과 식당들이 하나씩 있길래
사람이 많은 식당을 아무곳이나 들어갔다
직원들은 모두가 독일 전통 복장을 갖추고 있었고
굉장히 독일스러운 누님께서 나의 주문을 받기를 기다리고계셨다
메뉴판에 영어는 써있지 않아 누님의 가장 좋아하는 맥주를 달라고했고
일단 메뉴에 보이는 바이시스 부르스트를 시키고
누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메뉴를 하나 달라고 부탁했다
나중에 알게되었는데 독일에서는 아무도 흰 소세지를 점심 이후에 먹지 않는단다
흰 소시지는 신선함이 최우선이라 당일 당일 오전까지만 판매를 하고
오후에는 판매를 하지도 않고 먹지도 않는다고하는데
나는 관광객이니 괜찮다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소시지만 먹어도 배가 불렀는데 유럽 여행동안 하도 굶고 다녀
배가 불러도 꾸역꾸역 시킨 음식을 다 먹고 왔다
저 날이 여행 중 최고로 많이 먹은 날 같다
숙소로 돌아와 그동안 하지 못했던 빨래며
짐도 다시 꾸렸고 정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티비에서는 무슨말을 하는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빨래도 하고 씻고 침대에 누워서 티비를 보자니
그렇게 편할 수가 없더라
인터넷 카페를 통해 함께 다닐 동행 역시 구할 수 있게 되어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며 누웠는데
아무 기억 없이 그대로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