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 작은 글씨

천사야

4/16/2015

뉴질랜드 - Arthur's Pass National Park 3 - 뉴질랜드 남섬 여행 (아서스 패스 국립공원 / Athur's Pass / 캐슬 힐 / Castle Hill)

150414 - Arthur's Pass National Park

Castle Hill




                                ------------------------------- 캐슬 힐로 -------------------------------

오티라 밸리에서 다시 아서스패스 빌리지로 와 용변을 본 후 캐슬 힐로 출발했다.
캐슬 힐로 가는 겸 길 중간 중간에 있는 쉘터도 살펴본다.
그냥 당일치기로 여행할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날씨가 좋아 캠핑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지도만 보면 캐슬힐까지 36분이 걸린다고 나오지만
워낙에 길이 구불구불하고 산길이라 36분 훨씬 더 걸린다.

만약 제대로 된 팬션을 아서스패스 부근에 구하고 싶다면
캐슬힐에서 400m 떨어져있는 캐슬힐 빌리지를 알아보자
팬션들이 모여있는 팬션촌이다.
역시 마트와 같은 시설은 없고 잠시 며칠 묵어가는 여행자들만 뜨문 뜨문 있을 뿐이다.





캐슬 힐은 사유지라고 들었다.
들어갈 때 입장료는 없지만 donation 을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donation 박스는 어디에도 없다.
donation 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 난 물론 하지 않는다.

주차장에서 내려 5분정도 길을 따라 가면 캐슬 힐의 거대한 돌들이 나를 반겨준다.

간단한 소개를 하는 안내판에는 거대 돌들에 고대 벽화가 그려져있다고한다.
돌이 하도 많아서 어느 돌에 벽화가 있는지는 찾지 못한다.



왼쪽에 보이는 길을 따라 주욱 간다


돌이 참 크고 아름답다

돌들은 정말 크다.
비와 바람에 오랜 시간 노출된 거대한 석회암들이 깎이고 깎여 특이한 구릉지를
만들고 있는 것이 캐슬 힐이라고 한다.
전혀 몰랐지만 나니아 연대기 역시 이곳에서 촬영되었다고한다.





더 높은 돌을 향해 올라가고 또 올라가다보면 어느새 뒤로 멋진 광경이 펼쳐진다.






시간이 늦어 어느새 해가 져간다






돌들을 보면 꼭 무슨 한국 고인돌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돌 위는 올라가도 상관 없으니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여기저기 올라가보자
(올라가지 않는 것이 관광지 기본 매너일테지만 현지인들도 모두 올라가서 사진찍고 논다)

올라가서 내려다보면 또 다른 세상이 날 기다린다.






돌 위에 앉아서 찍은 사진




하늘을 많이 찍기 위해 쪼그려앉아서 사진을 찍었더니
대부분의 사진에 내 발이 나와있다
찍을땐 몰랐는데 찍고나니 그렇다.

이 돌 저 돌 올라가며 놀다보니 어느새 해가 더 많이 졌다.
배도 고프고 다시 캠핑사이트로 이동한다.



처음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출발 할때는 원래 숙박 예정이 없었다.
날씨가 좋으면 숙박을 하자는 마음으로 출발을 해서
많은 준비는 해오지 않은 것이 너무 후회됬다.
술도 달랑 네병에 음식도 딱 저녁 식사때까지만 준비해왔다.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마음으로 우리는 텐트를 치고
침낭을 덮고 누웠다.

처음엔 발이 감각을 잃더니 한참을 있으니
엉덩이가 딱딱해졌다.
이내 한기는 허리를 타고 등으로 올라간다.

우리는 한밤중에 집으로 가서 자기로 마음먹고 크라이스트처치를 향해 시동을 걸었다.


조금만 더 보온에 신경을 썼다면 캠핑도 큰 무리는 아니었을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야전깔개가 있는 것도 아니고
판초우의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때문에 아쉬운대로 요가매트를 깔고 누워보았지만
야전깔개만큼 따뜻한 깔개가 없는가보다.


집에 도착해 장농을 여니 쓰지 않는 담요들이 "나를 가져갔어야지" 하고 울부짖고있다.
다음에는 꼭 제대로된 캠핑을 하기로 한다.




뉴질랜드 - Arthur's Pass National Park 2 - 뉴질랜드 남섬 여행 (아서스 패스 국립공원 / Athur's Pass / 캐슬 힐 / Castle Hill)

150414 - Arthur's Pass National Park

Otira Valley Track / Lake Misery Track / Otira Valley Lookout






------------------------------- 점심 식사 -------------------------------

비지터센터 앞의 캠핑장이 보인다.

간단한 취사를 할 수 있는 쉘터
쉘터에는 화장실 (용변만 가능), 싱크대, 분리수거 박스와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구비되어있다.
쉘터는 따뜻하지만 쉘터에서 잠을 자는 것은 허용되지 않고
쉘터 주변 잔디 위에 텐트를 치거나 쉘터 앞 돌바닥 위에 캠핑카를 세워 캠핑을 할 수 있다.
안에 전기 코드도 2개가 구비되어있지만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장소이니
기본 매너는 꼭 지킬 수 있도록 한다. (안에서 절대 삼겹살은 구워먹지 말자)



캠핑장을 등진채 바라보는 주차장



펀치보울 폭포를 보고 허기가 진 우리는 쉘터 바로 앞 테이블에 자리를 폈다.
처음에는 쉘터가 열려있는줄도 모르고 물을 멀리 떨어진 공중 화장실에 가서 받아왔다.
물도 너무 차고 바람도 불어 끓지 않아 나중에는 쉘터 안에 들어가서 물을 끓였다.
근래에 먹었던 라면중 이번 라면이 단연 최고였고
역시 춥고 배고플때 먹어야 무엇이든 맛이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되었다. 

우리는 밤에 저기 보이는 전기 관리실 앞에 텐트를 쳤다

보이는 전기 관리실에서 30미터만 더 걸어가면 기차역이 보인다.
화물기차도 서고 뉴질랜드의 유일한 관광 열차가 지나는 길목이기도 하다.
남섬 트랜즈알파인 (Tranzalpine) 을 따라 가는 224km 의 기차여행은
세계 6대 기차여행중 하나이다.
남섬의 남쪽만이 아니라 서쪽의 서던 알프스의 장엄한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최대의 방법이라고들 말한다.

기차가 굉장히 천천히 이동하기때문에 224km 를 이동하는데 44시간 반이 걸린다.




쉘터의 내부이고 취사나 쉘터 이용을 하기 전에
벽에 붙어있는 갖가지 인포메이션을 정독 후 사용하도록 하자.


------------------------------- 오티라 밸리 -------------------------------

배를 채우고 새로운 트랙으로 출발했다.
비지터 센터에 3시간정도의 트랙을 찾으니
Otira Valley Track 이 괜찮다고 추천해주어 출발한다.

비지터 센터에서 15km 정도 이동하면 Otiral Valley Track 이 나온다.
하지만 우리는 그 작은 트랙의 시작을 알리는 표지판을 잘 찾지 못해 한참을 더 이동했다.
한참을 가는 길에 정말 정말 멋진 풍경을 마주친걸 위안으로 삼아야겠다.
Otira Valley Lookout 이라는 곳으로 산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를
길에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인공적으로 크게 물골을 만들어
도로 옆 강으로 떨어지는 것이 장관이다.
한참을 갔다 돌아오는 길에 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Lookout 에 정차했다.
(오티라 밸리를 찾아서 계속 주욱 73번국도를 타고 가면 West Coast 의 Greymouth 가 나온다)

오티라 밸리 룩아웃 주차장에는 뉴질랜드에서만 서식하는 새 KEA (키아) 가
나라를 지키는것같은 늠름한 모습으로 우리를 쳐다보고있다.
키아는 뉴질랜드 동물원에 가면 항상 있는 새이다.
성인 남자 팔뚝만한 크기에 사람을 보고도 도망도 가지 않는 새

뉴질랜드에서 키아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는 불법행위이다.
이유인 즉슨 도망도 가지 않고 사람들에게 오히려 달라붙어 귀여움을 발산해
사람들이 먹이를 참 많이 줘버려 키아들이 살만찌고
야생 방식의 먹이를 구하는 능력을 잃어버린다고한다.

우리가 가방을 메고있다면 키아는 그 가방에 올라타 부리로 지퍼를 열 것이다.
사람들의 가방 안에 들어가 먹을것을 뒤지는 일도 허다하다.
왠만하면 귀중품이 든 가방은 지퍼도 단추도 꼭 꼭 잠그고 다니라는 주의 표지판도 있다.
(키아가 가져갈 수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저렇게 쳐다보면 꼭 "밥 줘" 하는 것 같다.
먹고 남은 감자깡 부스러기라도 주고싶었지만 참는다.

키아 구경을 한참 하고 앞에 있는 끝쪽으로 간다.







블로그용 사진으로 압축을 해서 화질이 낮아졌다.
원본 사진을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직접 보는것이 가장 좋다.


중세 판타지 세계에 나올것같은 풍경을 뒤로
우리는 오티라 밸리 트랙을 찾아 계속 앞으로 간다.
오티라 밸리 룩아웃에서 역시 한참을 이동 한 후에야
설마 여기? 라는 마음으로 쳐다본곳에 오티라 밸리라는 작은 표지판이 서있다.



저기 보이는 협곡을 주욱 따라가면 엄청 큰 강이 나온다.
강이라고 하기보다는 폭포수가 흘러내려오는 정말 큰 협곡이다.


차를 세우고 들어가면 길이 갈린다.
레이크 미저리 트랙은 20분밖에 걸리지 않아 들러보기로 한다.



호수 옆까지 길이 나있지만 물도 무섭고
본래 가려던 곳이 아니기때문에 멀리서만 바라보기로 한다.

참 아름답다.




차 세워둔 곳으로 돌아가 오티라 밸리 트랙으로 방향을 바꾼다.





본격적으로 오티라 밸리 트랙으로 향했다.
길은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저쪽 모퉁이만 돌면 끝이 보이겠지?
하고 한참을 가 반대편 세상을 보면
끝이 없는 길이 또 나있다.

끝이 없는 길을 또 도착하면
끝이 없는 길이 반대편 세상에 또 나있다.





모퉁이를 몇번을 돌았는지 모른다.
중간 중간에 있는 물살 센 계곡도 건너고
없는것같은 있는 길도 가면 또 모퉁이가 나온다.
모퉁이를 돌때마다 새로운 갈 길이 나오지만
새로운 세상도 함께 나온다.




모퉁이를 돌면 눈이 쌓여있는 세상도 나오고
물살이 정말 센, 큰 계곡도 나오고
푸름이 가득한 동산도 나온다.

갈수록 길은 험해진다.
새로운 세상을 느끼면서 잠시 앉아 쉬고싶지만
앉아 쉴 곳은 없다.

내가 가야할 길을 보여주는 것 같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을 무턱대고 갈 수도 없고
해도 많이 져버려 어느정도 깊숙이 들어왔다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간다.

뉴질랜드 산은 한국의 우리동네 뒷산처럼 나무가 많은 산은 보지 못했다.
나무가 있지만 듬성듬성, 덤불과 작은 식물들만 엄청나게 살고있는 것 같다.

오티라 밸리


해가 지기 전에 아서스패스로드에 위치해있는
비지터센터에서 50km 정도 떨어져있는 캐슬힐로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