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224 - Nurnberg
뉘른베르크에 도착했다.
어제 저녁을 같이 한 동행자와 함께 이동했다.
동행자는 프라하로 이동할 예정이었고 버스의 출발역이 뉘른베르크 역이다.
나의 목적지는 그냥 뉘른베르크이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뉘른베르크까지는 2시간에서 2시간 반정도의 이동시간이 소요되고
마주보고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뉘른베르크에 도착해있었다.
둘 다 다른 도시로의 여행이 아닌 거점 도시의 이동이다보니
나의 백팩과 동행자의 캐리어로 남는 손이 없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이다.
버스 시간에 맞추어 도착하려다보니
우리는 굉장히 이른시간에 프랑크푸르트를 출발했고
뉘른베르크에 도착해서 역시 이른 오전이었다.
뉘른베르크 역에서 키시와 간단한 빵으로 아침을 떼우고
프라하로 출발하는 버스가 정차하는 역으로 향했다.
뉘른베르크 기차역 바로 앞에 위치해있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았다.
동행자는 기차역에서 보이는 뉘른베르크의 성벽을 사진으로 남겼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하나 둘씩 사람들이 모였다.
버스도 도착했고 버스기사가 짐을 싣기위해 티케팅을 해주고있었다.
그렇게 동행자도 짐을 싣고 버스에 탔다.
아쉬운 만남을 끝내고 나는 뉘른베르크 DB 박물관으로 향했다.
성벽 밖에 있는 DB 박물관은 굉장히 큰 성당과 같이 생긴 건물에 자리잡고있었고
박물관이라기에는 한가한듯 해보였다.
크리스마스 이브
공휴일이라 개관하지 않았다.
(도이치 반이 운영하는 교통 박물관으로 독일에서 가장 큰 교통박물관이라고한다. 독일 교통 역사가 모두 담겨있는 박물관)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아쉬움의 연속을 품고 성벽 안에 있는 호스텔로 이동한다.
뉘른베르크라는 도시는 성벽때문에 정말 돋보인다.
성벽 안에는 구시가지와 함께 각종 관광포인트들이 있고
성벽 밖으로부터는 신시가지에 높은 건물들이 즐비하다.
겉보기만 보기에 성벽 안은 그렇게 크지 않아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서고 한참을 걸어야 성벽 안의 관광 포인트들을 구경 할 수 있다.
호스텔은 성벽 바로 앞에 붙어있다.
호스텔 문을 열고 나오면 좁은 길과 함께 바로 성벽이 보이고
숙소 로비에는 와인과 글루바인 등 다양한 음주거리를 제공하는 굉장히 신선한 숙소였다.
방은 10명이 투숙하는 시스템이었지만 굉장히 넓은 방 크기로 인해
답답하다는 마음은 전혀 들지 않고 쾌적한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낼 수 있었다.
정말이지 가격대비 최고의 숙소같다.
북킹닷컴에서 예약할때는 Nurnberg City Hostel 이었지만 실제 이름은
Five Reasons Hostel 로 건물 벽에 크게 써있다.
그곳이 맞는지 혹시나 해서 들어갔더니 맞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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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뉘른베르크를 들린다면 설명도 필요없이 다시 묵을 숙소 |
뉘른베르크 구시가지 지도
언뜻 보면 수원 화성같다.
무식한 소리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크리스마스 기간동안 열리는 마켓인줄만 알았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마켓은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기위한 음식과 재료 트리 장식을 파는 마켓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열지 않는다.
크리스마스가 낀 한 주가 제일 성황리인 마켓이다.
세계 최대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보러 온 나는 닫힌 알록달록한 지붕들만 보는것으로 만족해야했다.
몇 몇 마켓은 열지만 대부분이 요깃거리를 파는 음식점만 열려있다.
카이저부르크로 향했다
카이저부르크는 신성 로마제국 황제들이 사용했던 성으로
2차 세계대전때 심각한 피해를 입어 50년대에 대규모 복구를 한 결과
지금의 카이저부르크 성이 복원되었다
뉘른베르크는 전반적으로 세계대전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어 완벽히 복구하는데만
50년이 걸렸다고한다
이때부터 나의 핸드폰에도 파노라마 모드가 있는것을 발견하였고
파노라마를 엄청나게 찍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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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저부르크 성 위에서 본 뉘른베르크의 전경 |
카이저부르크 밑의 통로로 들어가니 뒷뜰이 나온다
카이저부르크를 나와 내려가는 방향 오른쪽으로 꺾으니 알 수 없는 이쁜 동네가 또 나왔다
일반 집이었지만 너무 이뻐 사진으로 담았다
아저씨의 노래가 너무 좋다
한참을 듣다 너무 우울해 숙소에 들어갔다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숙소에서 유랑에 동행 글을 올리고 조금 쉬다 다시금 나왔다
어두컴컴하다
이 음악은 낮의 그 아저씨보다 더 슬프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울적했는데 그 당시 나의 울적함은 최고조에 다랐다
울적한들 내가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으리
밤의 카이저부르크를 보러 다시 올라간다
밤이 참 이뻤지만 사람이 없었고
나는 유럽에 거지가 그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다
그래도 뉘른베르크는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블로그를 쓰는 지금 이미 유럽 여행의 시간이 너무 지나 기억도 나지 않고
현지 여행때 사용했던 가이드북 역시 한국에 놓고와 관광 포인트 조차 제대로 알 수 없다
급 저급의 게시글이 되어버려 아쉽지만
그때의 기억만큼은 참 아름답다는건 확실하다
- 작성일 29th June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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